[KJtimes=조상연 기자]일본 땅값이 대도시와 지방 간 격차 확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도시와 번화가는 오르고 지방은 떨어지는 추세다. 이런 가운에 전국의 기준 지가가 거품경제(버블) 시기였던 1991년 이후 27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교도통신은 국토교통성이 이날 올해 7월 1일 시점 전국 평균 지가가 전년 같은 시점보다 0.1% 상승했으며 일본의 전국 평균 지가는 버블기 막판인 1990년 13.7%나 뛰었고 1991년 3.1% 상승했지만 이후에는 계속 하락했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가 상승은 대도시의 상업지(地)에서 두드러졌다.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3대 대도시권의 상업지 지가는 4.2% 올랐다. 삿포로, 센다이, 히로시마, 후쿠오카 등 지방의 4개 핵심도시의 상업지 지가는 평균 9.2%나 뛰었다.
반면 이들 4개 핵심도시를 제외한 지방 소도시나 시골 지역 상업지의 지가는 오히려 0.6% 하락해 대도시와의 격차가 전보다 더 크게 벌어졌다.
대도시와 중소도시·시골 사이의 지가 양극화 현상은 주택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주택지 지가는 3개 대도시와 4개 지방 핵심도시에서 각각 평균 0.7%와 3.9% 상승했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대부분 하락했다. 인구 감소가 심각한 아키타의 경우 주택지 지가가 2.4%나 떨어졌다.
일본 전국에서 기준 지가가 가장 높은 곳은 도쿄도의 번화가 긴자의 '메이지야 긴자 빌딩'이었다. 이 빌딩의 1㎡당 지가는 4190만엔(약 4억1870만원)이었다.
교도통신은 보도를 통해 대도시와 지방 핵심도시 상업지 지가가 상승한 원인으로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점포와 호텔이 늘어난 것을 첫 번째로 꼽으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교토의 경우 상업지 지가가 7.5%나 뛰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가 상승은 대도시의 상업지역 호황이 이끈 것으로 지방 소도시나 시골 상업지의 땅값은 오히려 하락했다면서 여기에 경기 호황으로 오피스 건물의 공실률 저하, 저금리로 활발해진 부동산 투자 등의 요인도 집값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