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구을)이 국감장서 신상훈 부산대치과병원장을 향해 ‘웃지 말라’고 호통 치는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지난 25일 국회교육위원회에서 열린 국립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 의원은 상사의 가혹행위로 유산한 여성 노동자가 갑질과 가혹행위를 당했는데, 가해자에 대한 징계와 2차 피해방지 등 병원 측의 조치가 미흡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신상훈 부산대치과병원장을 향해 “직장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가혹행위를 저질러 유산한 사례가 있다”면서 “이런 환경에서 근무하는 여성 노동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이어 “부산대치과병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제보자가가 2014년 김씨(직장상사)로부터 폭언과 함께 업무에 대한 과도한 지적, 트집, 인격 모독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또 “두 번째 제보자는 가해자로부터 업무 관련 과도한 지적과 사유서 작성 등의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진술했다”며 PPT 화면을 통해 피해자가 5개월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상사 김씨에게 사유서와 경위서를 작성한 자료를 공개했다.
이후 박 의원은 신 원장을 향해 “다른 국립대병원에 비해 여성이 근무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자부하냐”고 물었다. 이에 신 원장은 “그렇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신 원장의 대답이 끝남고 동시에 “웃지 마세요” 라며 태도를 지적했다. 또 곧바로 “유산 당한 피해자를 생각 하시면서 말씀을 하세요. 웃을 때가 아니에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부산대병원에 대한 국감에서는 시종일관 상사와 교수의 직장 내 갑질과 피해사례, 그리고 후속조치 미흡 사실등이 공개됐다. 뿐만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의 격리 조치가 제대로 안 돼 제2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
특히 병원장은 병원 인사규정에 의거, 가해자를 직위해제 할 수 있지만 인사위 징계요구의결서에 경징계를 요구하는 등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실도 공개됐다.
또한 징계를 결정하는 징계위원 8명 가운데 사측이 7명, 노측은 단 한 명이어서 징계위원회 구성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징계위원 중에는 폭언을 하다 가해자로 지목된 인사도 포함돼 있어 병원 측의 전방위적인 개선 의지가 의심된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한편, 국감장에 함께 출석한 이진석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부산대치과병원에서 발생한 폭언과 폭력, 태움, 성희롱 등 교육부의 실태점검과 감사관 조사를 진행한 후 국회교육위원회에 보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