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진흥 경기도 부지사, 日현지까지 가서 전범기업과 업무 협약…왜

강제징용 보상 문제로 ‘국민 정서’ 악화 상황… 경기도 측 “나중에 알았다”

[kjtimes=견재수 기자] 경기도가 최근 일본의 한 식품 회사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는데 해당 기업이 전범 기업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진흥 경기도 행정2부지사가 일본 현지에서 열린 협약식에 직접 참석했지만 주무부서는 이때까지도 전범 기업이란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정치권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경기도는 일본 종합식품기업 아지노모토와 함께 경기도 평택 포승단지 농심 공장 부지에 즉석분말스프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가 공동 투자로 공장을 설립하고 경기도는 공장 준공과 운영 등 각종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그런데 아지노모토는 현존하는 전범기업 34개에 포함된 회사(자유한국당 이명수 의원 2012229일 발표)로 확인됐다. 전신은 스즈키 제약소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사명을 변경했다.

 

전범기업 선정 기준은 근로정신대에서 어린 소녀들을 착취한 기업 훗카이도 아사지노 비행장 유해 발굴 외면 중국 해남도에 1000여명의 조선인을 사망에 이르게 한 기업 등이다.

 

경기도가 전범 기업과의 업무 협약을 추진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김 부지사가 일본 현지까지 가서 업무 협약을 맺은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아지노모토가 전범 기업이었다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습이 필요했다는 해석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30일 일본의 대표적인 전범기업 신일본제철이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징용을 당한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을 해줘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 직후라 더욱 논란이 확산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대법원 판결 이후 일본 외무상까지 나서 우리 대법원 판결에 대해 막말 공세와 외교적 결례를 범하고 있는 상황에 경기도는 전범 기업 여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업무 협약을 성과처럼 보도하려 했다면 도정 운영이 매우 걱정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어느 정부가 들어서도 대일 외교 관계는 언제나 긴장감과 기싸움이 있어 왔는데 전범 기업에 대한 시각이 문재인정부와 엇박자를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 대변인실 관계자는 “(아지노모토와 업무 협약) 체결 당시에는 (전범 기업이란 사실을) 몰랐고 추가적으로 진행되는 부분에서는 신중히 검토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주무부서 관계자는 전범 기업과의 업무 협약에 대해 “(김 부지사에게 사실을) 보고했고 (김 부지사로부터)향후 경기도 정책 방향에 맞춰 진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대응 자료를 준비 중이며,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부터 56일 간 싱가포르와 파푸아뉴기니를 차례로 방문하는 아세안·APEC회의 일정을 소화했다. 그런데 같은 시기 일본 아베 신조 총리도 비슷한 외교 행보를 보였다.

 

통상 제3국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기간에는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된 것이 일종의 관례처럼 돼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번에는 조율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냉랭해진 한일 관계를 단적으로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 순방에 앞서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징용판결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 방침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양국 정상회담이 무의미 하다는 메시지를 띄우기도 했다. 양국 정상간 일정에서 종전과 같은 한일 정상회담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지난 6일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징용배상 판결에 대해 일본 정부가 강경하게 대응을 계속하면 우리 정부도 이에 상응하는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우리 측도 양국 정상간 만남을 굳이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처럼 한일 양국이 외교적인 기싸움을 주고받는 소원한 시기에 경기도와 아지노모토 간 업무 협약, 특히 전범 기업 여부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당분간 회자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