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일본 인터넷업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현금 선호도가 높은 일본에서 스마트폰 결제가 익숙한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이 몰려오면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비(非)현금 결제의 전환점을 맞았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일본에서도 스마트폰 결제가 쉽게 이뤄지길 기대하는 유커들을 위해 일본 기업들이 알리바바의 앤트파이낸셜, 텐센트 등 중국 디지털 결제 강자들과 손을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800만명을 넘는데 대부분 앤트파이낸셜의 알리페이나 텐센트의 위챗페이 앱을 담은 스마트폰을 지닌 이들은 140억달러(15조7000억원)를 쓰며 일본 업주들에게 스마트폰 결제를 받아들이도록 압박하는 역할을 했다.
일본 인터넷 기업들은 이를 계기로 일본 소비자들까지 스마트폰 결제 시장으로 끌어들이려고 야후 재팬이나 라인 등 현지에서 익숙한 브랜드와 연계한 스마트폰 앱을 도입했고 라인과 텐센트의 제휴로 특수 QR코드 리더나 리더 앱이 설치된 가게에서는 라인페이 사용자와 위챗페이를 쓰는 중국 관광객들의 결제가 모두 가능해졌다.
야후재팬·소프트뱅크의 페이페이와 알리페이의 제휴로 소비자들은 두 업체의 결제 서비스를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됐는데 특히 페이페이는 최근 일본 로손 1만5천개 편의점 점포와도 계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를 통해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 스마트폰 결제 확산을 두려워하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있고 유통업체들로서는 직원 교육과 장비 구축이 필요한데 일본 정부는 오는 10월 소비세를 인상하는 시점에 중소 유통업체에서 스마트폰이나 신용카드 등 현금 외로 이뤄지는 거래에 대해 최대 5%까지 세금 환급을 해줄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