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의원, 술 취해 망언…“전쟁해서라도 쿠릴 4개섬 되찾자”

“과음 때문에” 변명, 일-러 영토협상 악재 작용 가능성

[KJtimes=김현수 기자]일본 보수우익 정당 소속 한 국회의원이 전쟁을 해서라도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영유권을 찾아야 한다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은 현재 이 영유권을 놓고 러시아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1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우파 정당인 일본유신회 소속 마루야마 호다카(丸山穂高) 중의원 의원은 지난 11'북방4도 비자 없는 교류 방문단' 일원으로 쿠릴 4개섬 중 한곳인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國後))를 찾았다.


마루야마 의원은 이날 공식일정이 끝난 후 열린 간담회에서 섬의 출신이자 방문단 단장으로 동행한 일본인 남성에게 "전쟁으로 섬을 되찾는 것에 찬성합니까, 반대합니까"라고 큰 소리로 물었다.


단장이 "전쟁을 해선 안 된다"고 말하자, 마루야마 의원은 "전쟁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지 않으냐"며 반문했다. 마루야마 의원은 이후 러시아인 주민 집에서도 단원들 제지에도 불구하고 큰 소리로 떠들며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진다.


마루야마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알려져 논란이 되자 지난 13일 밤 도쿄 숙소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방영토' 문제 해결 방법을 놓고 전쟁을 언급한 것은 부적절했다""과음해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오사카 19구를 지역구로 둔 마루야마 의원은 2012년 총선 때 국회에 진출한 3선 의원으로, 지난 2015년에도 도쿄 한 술집에서 음주 후 말다툼을 벌인 남자 손님의 손을 물어 논란을 빚은 전력이 있다. 당시 당으로부터 엄중 주의를 받은 뒤 "공직에 있는 동안 술을 끊겠다. 다시 음주하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의사를 표한바 있다.


이에 일본유신회 대표인 마쓰이 이치로(松井一郎) 오사카 시장은 마루야마 의원에게 '엄중 주의'를 줬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14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문제 발언을 비판하며 "외교협상으로 (영토)문제를 해결하고 평화조약을 체결한다는 정부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스가 장관은 "한 의원의 발언이 일본 정부 입장과 다른 만큼 러시아 측에 설명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논란은 일본과 러시아 영토협상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훗카이도 신문은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장이 지난 13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일 지사 회의에서 "양국 관계의 흐름 속에서 가장 나쁜 일"이라고 마루야마 의원 발언을 문제 삼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