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 원톱으로 우뚝 섰다.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는 결국 일본 경영복귀에서 멀어진 모습이다.
27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전날 오전 일본 도쿄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공동 대표를 맡은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의 이사 재선임안을 과반수 찬성으로 승인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본인의 이사 신규 선임안건을 제출했으나 부결됐다. 이로써 신 회장은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던 2015년 7월부터 올해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대결에서 모두 완승했다.
롯데 관계자는 "일본 주주들도 신동빈 회장의 한일 통합 경영 성과와 투자를 인정해 신 회장을 이사로 재선임했으나 신동주 전 부회장은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위반으로 해임됐기 때문에 이사 선임을 부결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컴플라이언스 위반으로 2014∼2015년 일본 롯데홀딩스를 포함한 일본 롯데 주요 계열사 이사직에서 해임됐다. 이후 한국과 일본 법원에서 이사직에서 해임된 것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모두 패소했다.
신 전 부회장은 주총 이후 입장문을 통해 "지난 1년여간 신 회장에게 화해안을 제안해왔다"며 "답변 기한으로 제시한 6월 말까지 답이 없다면 최대주주로서 롯데그룹 경영 안정화를 위한 다각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가족으로서 화해를 위해 이미 만남을 가진 적도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수 있겠지만 사적인 부분과 이사 선임처럼 이사회나 주총 같은 상법 절차에 따라 결정되는 기업의 일은 구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