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진 기자] 출퇴근 할 때마다 몰려드는 인파로 몸살을 앓았던 지하철역이 개선돼 앞으로 널찍하고 쾌적한 지하철역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지난 6일 “출·퇴근시간대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혼잡도가 높은 7개 지하철역사를 선정해 구조개선 사업을 시행 중이며, 올해 말 신도림역 준공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건설된 지 약 30~40년이 넘는 지하철 1~4호선 역사 중 그동안 주변 역세권 개발 및 노선 신설 등으로 인해 건설 당시에 예측한 수요를 초과해 기존의 규모로는 이용 시민을 수용하기 힘들다고 판단되는 역을 우선 선정하고 구조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구조개선 우선 대상지는 2호선 신도림역, 1·2호선 시청역, 1·4호선, 서울역 2·3호선 교대역, 총 7개 역사다. 대상 역은 국토해양부가 정한 승강장, 내부계단, 환승통로 등 승객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기준에 미치는지에 대한 여부를 중심으로 선정됐다.
국토해양부 기준에 따르면 1인 당 점유면적을 따졌을 때에 ‘추월 시 충돌할 위험은 다소 있지만 보행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상태(1인에게 허용되는 공간적 범위 1.0~1.5㎡)’ 이상이어야 하지만 개선 대상지는 ‘움직이거나 보행할 때에 타인에게 떠밀려 속도를 임의로 선택할 수 없는 수준(0.5~1.0㎡/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2008년부터 2호선 신도림역 구조개선을 시행 중이며 이르면 올해 12월부터 시민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먼저 승강장(지선) 폭을 기존 5.6m→17.6m로 확대하고, 내부계단 3개소 증설, 외부출입구 1개소 신설, 에스컬레이터(6대)·엘리베이터(3대) 확충 등 전반적인 역사 내 시설을 개선한다.
신도림역은 특히 기존에 대합실에서 승강장으로 가는 통로가 좁아 시민이 몰리는 출퇴근시간에 매우 혼잡했다. 따라서 내부계단과 승강편의시설을 설치하고, 테크노마트 등 주변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을 위해 대림동 방향으로 외부출입구를 추가 설치했다.
두 번째로 구조개선에 들어간 1·2호선 시청역은 2010년 착공해 2013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시행 중이다.
1974년도에 개통한 1호선 시청역은 승강장 폭이 협소한데다 1·2호선을 연결하는 환승통로가 5~6m에 불과한 반면 하루 이용시민은 3~4만명에 이르러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서울시는 현재 승강장 폭을 최대 6.4m로 확장하고, 환승통로 폭을 기존에서 4~5m 넓힌 9~10.8m로 확장하고 있으며, 시청광장 이용 시민의 편의를 위해 1번과 5번 출입구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 중이다.
서울시는 역사 구조개선을 통해 그동안 구조적인 이유로 승강편의시설을 설치하기 어려웠던 신도림·시청역도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갖출 수 있게 돼 시민들에게 보다 편리한 교통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시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각각 개선에 들어간 서울역(1·4호선)과 교대역(2·3호선)은 1일 평균 유동인구가 5만명 이상으로 출퇴근시간 외에도 상시 붐벼 구조개선을 시행하기로 했으며, 오는 2015년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승강장과 환승통로, 내부계단 폭을 확대하고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할 계획으로, 특히 환승통로 확장으로 상시 혼잡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이번 우선 개선 대상역에 포함되지 않은 그 밖의 혼잡한 역사에 대해서도 이용시민, 주변 역세권 등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하여 혼잡도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을 2010년 초 신분당선 건설 당시 국토해양부 지하철역사 기준 등급에 준하도록 승강장 폭을 8m 추가로 확대하는 공사를 지난해 말에 완료하여 쾌적한 역사 내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 이병한 교통정책과장은 “4호선까지 완전 개통한 1985년만 해도 5억명이었던 1~4호선 이용승객이 지난해 15억명으로 증가했다”며 “따라서 보다 편리한 지하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역사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보완이 필요한 역사를 찾아내 지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