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8 (수)

  • 맑음동두천 1.1℃
  • 맑음강릉 8.5℃
  • 맑음서울 3.6℃
  • 맑음대전 1.6℃
  • 맑음대구 3.6℃
  • 맑음울산 6.0℃
  • 맑음광주 2.0℃
  • 맑음부산 8.2℃
  • 맑음고창 -0.3℃
  • 맑음제주 6.3℃
  • 맑음강화 2.8℃
  • 맑음보은 -0.9℃
  • 맑음금산 -0.3℃
  • 맑음강진군 1.7℃
  • 맑음경주시 1.7℃
  • 맑음거제 5.6℃
기상청 제공

[현장+] 현대모비스, 성희롱 논란이 ESG 리스크로…지배구조 신뢰성 시험대

현대모비스 ESG의 균열 "성희롱은 관리됐고 책임은 사라졌다?"
인사팀장 논란, 내부 관리 관행이 만든 구조적 리스크 지적
반복 제기된 문제 제기에도 바뀌지 않은 대응 방식 도마 위
"사건보다 중요한 건 대응 방식"…인사·윤리 시스템 신뢰성 논란

[KJtimes=김은경 기자] 현대모비스 인사팀장을 둘러싼 부적절한 언행 논란이 단순한 내부 인사 문제를 넘어 기업 지배구조의 신뢰성을 가늠하는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반복적으로 제기된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대응 방식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성희롱 논란을 넘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의 구조적 리스크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반복 제기된 의혹, 공개되지 않은 판단 기준

문제는 지난해 말 인사팀 송년회 자리에서 불거졌다. 내부 게시판 등을 통해 제기된 주장에 따르면 인사팀장은 같은 팀 여직원에게 욕설을 했고 귀가한 직원을 다시 불러낸 뒤 성희롱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직원은 이후 해당 인사가 포함된 술자리에 더 이상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내부 규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조사 결과와 판단 기준, 징계의 종류와 수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피해를 주장한 직원에 대한 보호 조치가 실제로 이뤄졌는지, 조사에 외부 전문가나 독립 기구가 참여했는지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논란은 해당 인사가 과거에도 유사한 사유로 징계를 받고 지방 발령을 받은 전력이 있다는 주장과 맞물리며 확산됐다. 이번 사안 이후 내려진 조치 역시 인사이동에 그쳤다는 점에서 이를 실질적인 징계로 볼 수 있는지를 두고 내부와 외부에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 특히 문제로 지적되는 대목은 논란의 당사자가 인사 업무를 총괄하는 직책에 있었다는 점이다. 인사팀장은 직원 평가와 징계, 고충 처리, 윤리 규정 집행에 관여하는 핵심 위치다. 그 책임자의 윤리성과 징계 방식은 조직 전체의 신뢰와 직결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안에서 인사 이동 중심의 조치가 내려졌다는 점을 두고 징계의 실효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성희롱이나 직장 내 괴롭힘으로 해석될 수 있는 사안의 경우 단순한 조치 여부보다 실제로 불이익이 수반됐는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노동·인권 전문가들은 "문제 제기가 반복되는 인사에 대해 실질적인 책임을 묻지 못한다면 내부 신고 시스템 자체가 신뢰를 잃게 된다"고 지적한다. 특히 인사 책임자에 대한 징계는 조직 문화 전반에 미치는 상징성이 크다는 점에서 보다 엄격한 기준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ESG 관점에서 본 '지배구조 리스크'

이번 논란은 단일 사건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큰 파장을 낳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과거에도 임원급 인사의 성희롱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징계 사실만 인정하고 구체적인 처분 내용과 재발 방지 대책은 공개하지 않는 대응을 반복해왔다.


지난 2018년 이른바 ‘성스폰 상무’ 논란, 2019년 고위 임원의 성희롱 사건 당시에도 회사는 ‘내부 규정에 따른 조치’를 강조했다. 하지만 그 규정이 어느 수준의 책임을 묻는지에 대해서는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로 인해 회사가 사안을 조기에 관리 가능한 리스크로 정리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당시에도 제기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대응 방식이 우연의 반복이라기보다 위험을 최소화하는 내부 관리 중심의 관행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논란이 발생할 때마다 회사는 같은 설명을 되풀이하지만 대응 구조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최근 들어 이 같은 논란은 ESG 평가와도 직결되고 있다. ESG 평가에서 ‘사회(S)’ 영역은 성희롱과 직장 내 괴롭힘, 인권 보호 체계를 주요 지표로 삼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사안이 지배구조(G)의 작동 방식과 얼마나 연결돼 있는지가 더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다.

글로벌 ESG 평가기관들은 사건 자체보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이사회 보고 여부 △재발 방지 체계 △피해자 보호 절차 등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외부 조사 기구나 독립 위원회가 참여했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느 수준까지 공개됐는지가 기업 리스크 판단의 기준이 되고 있다.

ESG 전문가들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내부 규정만을 앞세우는 방식은 단기적인 이미지 관리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통제는 있으나 견제는 없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응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개별 사건이 아닌 시스템 리스크로 분류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 관점에서도 이런 논란은 더 이상 무시하기 어려운 변수다. 최근 기관투자가들은 재무 성과뿐 아니라 내부 통제와 윤리 리스크를 주요 투자 판단 요소로 삼고 있다. 인사·윤리 이슈가 반복될 경우, 주주총회 안건이나 이사회 구성, 사외이사 역할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현대모비스 측은 개인과 관련된 사안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설명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ESG 경영을 강조해온 기업으로서 이번 논란이 단발성 이슈로 관리될지 아니면 지배구조 개선 논의로 이어질지는 향후 대응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ESG는 선언이 아니라 과정"이라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떤 기준으로, 얼마나 투명하게 대응하느냐가 결국 기업 가치로 돌아온다"고 지적한다. 현대모비스의 반복된 대응 방식이 변화의 계기가 될지, 또 하나의 관리 사례로 남을지 주목된다.

배너

글로벌 공정시장

더보기
[회장님은 법원에③] 조세포탈 혐의에 휘말린 오너들, 위협받는 그룹의 미래
[KJtimes=김은경 기자] 기업의 평판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지만, 오너 한 사람의 일탈로 무너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조세 포탈 혐의로 재판정에 섰던 오너들 가운데 상당수는 사건이 잊히길 기다리듯 조용히 모습을 감춘다. 그러나 이들의 법적 분쟁은 아직도 기업 경영의 깊은 곳에서 흔들림을 만들고 있으며, 공적 책임 대신 관대한 판결이 이어지는 동안 '오너리스크'는 더욱 구조화되고 있다. <kjtimes>는 최근까지 공개된 판결과 마지막 보도를 기준으로, 그 이후 별다른 진척 없이 방치된 오너들의 법적 문제를 검토하며, 이로 인해 기업이 어떤 리스크를 안게 되었는지 짚어본다. ◆"무죄 판결 이후 이어진 침묵"구본상 LIG그룹 회장 구본상 회장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세금 신고가 부정확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법원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조세 채무가 성립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구본상 회장의 경우처럼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수백억~수천억대 세금이 걸린 거래를 할 때, 실질 가격 평가와 세금 부과를 어떻게 엄격히 할 것인가, 단지 서류가 아니라 실질을 기준에 두는 공정

코로나 라이프

더보기
대입 고민, 공교육이 답한다…교사 500명 상담단 출범
[KJtimes=김지아 기자] 대학 입시를 둘러싼 정보 격차와 사교육 의존을 줄이기 위해 공교육 기반의 대입 상담 지원이 대폭 확대된다. 경험 많은 현직 교사들이 직접 상담에 나서고, 인공지능(AI) 기술까지 접목해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진학지도 경험이 풍부한 교사 500명을 '대입상담교사단'으로 위촉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1대1 맞춤형 상담을 제공한다. 상담은 전화와 온라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별도의 비용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증가하는 입시 컨설팅 수요를 공교육 안에서 흡수하고,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AI 챗봇·찾아가는 상담까지…"입시 정보 접근성 높인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상담 방식의 다변화다. 오는 7월부터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전문 상담이 온라인으로 제공된다. 학생 개인의 학교생활기록부를 기반으로 평가 기준에 맞춘 상담이 이뤄져 보다 실질적인 입시 전략 수립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6월 말에는 대입정보포털에 AI 기반 대화형 챗봇이 도입된다. 이 서비스를 통해 수

현장+

더보기
[현장+] 현대모비스, 성희롱 논란이 ESG 리스크로…지배구조 신뢰성 시험대
[KJtimes=김은경 기자] 현대모비스 인사팀장을 둘러싼 부적절한 언행 논란이 단순한 내부 인사 문제를 넘어 기업 지배구조의 신뢰성을 가늠하는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반복적으로 제기된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대응 방식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성희롱 논란을 넘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의 구조적 리스크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반복 제기된 의혹, 공개되지 않은 판단 기준 문제는 지난해 말 인사팀 송년회 자리에서 불거졌다. 내부 게시판 등을 통해 제기된 주장에 따르면 인사팀장은 같은 팀 여직원에게 욕설을 했고 귀가한 직원을 다시 불러낸 뒤 성희롱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직원은 이후 해당 인사가 포함된 술자리에 더 이상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내부 규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조사 결과와 판단 기준, 징계의 종류와 수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피해를 주장한 직원에 대한 보호 조치가 실제로 이뤄졌는지, 조사에 외부 전문가나 독립 기구가 참여했는지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논란은 해당 인사가 과거에도 유사한 사유로 징계를 받고 지방

탄소중립리포트

더보기
그린피스 "멈춰선 공장·치솟는 물가, 범인은 '화석연료 의존' 구조"
[KJtimes=견재수 기자]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최근 중동 정세 악화로 인한 경제 위기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현재의 위기는 단순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아닌 화석연료에 기반한 한국 경제 구조의 취약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민간인 희생과 환경 파괴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즉각적인 휴전과 국제법에 기반한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동시에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수송·산업 정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강력히 요구했다. ◆ 중동발 에너지 위기, 전력·산업 현장 직격 현재 한국 경제는 중동 분쟁의 여파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정부는 원유 자원안보위기 '주의' 경보를 발령하며 석탄발전 운전 제약을 완화하고, 올해 6월 예정됐던 석탄발전소 3기(하동 1호기, 보령 5호기, 태안 2호기)의 폐쇄 일정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카타르에너지가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입국에 LNG 공급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면서 에너지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란의 미사일 공습으로 파괴된 LNG 생산시설 복구에 3~5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계약 물량조차 물리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산업계의 피해

증권가 풍향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