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3명, 직장 동료와 대화 없어…

대화 수준은 업무관련 얘기, 대화 방식은 직접 대면보다 메신저 이용

[kjtimes=김현진 기자] 가족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회사 동료와 보내게 되는 직장인들. 하지만 직장인 10명 중 3명은 평소 동료들과 대화를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직장인 1417명을 대상으로 ‘평소 동료들과 대화 정도’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 26%가 ‘대화를 거의 하지 않는 편’이라고 답했다.

 

대화를 잘 하지 않는 이유로는 ‘대화를 나눌만한 대상이 없어서’, ‘많은 업무로 대화시간이 없어서’, ‘할 얘기가 없어서’가 각각 22.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구설수 등의 원인이 될 것 같아서’(8.1%), ‘말재주가 없어서’(5.7%),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워서’(5.4%), ‘동료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서’(2.7%) 등이었다.

 

이들의 하루 평균 대화 시간은 ‘10~30분 미만’(39.8%), ‘30~60분 미만’(24.7%), ‘10분 미만’(19.2%), ‘1시간~1시간 30분 미만’(9.5%) 순으로 평균 36분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5.8%)은 최근 직장 동료와 대화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동료와 나누는 대화의 수준은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만 하는 편’(43.4%), ‘의사소통을 위한 기본적인 대화만 하는 편’(30.1%)이라는 응답이 대부분으로, 사적인 대화나 속내를 털어놓는 깊이 있는 대화는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화 방식도 ‘메신저를 이용’한다는 응답이 평균 54%로 ‘직접 대면’(46%)보다 높았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사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동료간 대화가 줄고, 그 내용도 업무와 관련된 것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다”며 “대화를 통한 소통은 협업을 원활하게 해 업무 효율을 높일 뿐 아니라 동료와 교감을 통해 직장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만큼,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의 대화는 꼭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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