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중 日대사 차량 습격 범인 ‘솜방망이 처벌’ 논란

용의자 2명 ‘구류’ 처분…공산당 지도부 교체 앞두고 자국 여론 배려한 처사

 

[kjtimes=김현진 기자] 중국 베이징에서 주중 일본대사가 탑승한 차량이 중국 청년들에게 습격을 받았지만 중국 정부는 이들에게 ‘구류’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려 일본 여론이 들끓고 있다. 센카쿠 열도를 놓고 자국민들의 반일 감정이 높아진 가운데 공산당 지도부 교체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중국 내 여론을 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교토통신은 지난달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니와 우이치로(丹羽宇一郞·73) 주중 일본대사가 탑승한 차량이 이날 오후 중국 청년들에게 습격을 받았고 이들은 차량에 꽂혀있던 일장기를 뽑아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또 “일장기를 뽑아 달아난 중국인들의 습격에 니와 대사 일행은 당황했지만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일본 대사관측은 센카쿠(중국명 다오이다오)열도 영유권 문제를 놓고 반일 감정이 격해진 중국인들의 움직임으로 판단하고 사건직후 중국 외교부에 엄중 항의했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15일 홍콩 시위대가 센카쿠 열도에 상륙한 이후 전국 각지에서 반일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이사하라 도쿄 도지사가 센카쿠 구입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보도돼 가뜩이나 불꽃 튀는 양국관계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이사하라 지사의 발언을 접한 니와 대사는 “日‧中 관계가 심각한 위기에 도래할 것이며 그동안 양국의 관계 개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해 이사하라 도쿄 지사의 발언을 애둘러 비판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친중파로 알려진 니와 대사의 발언에 책임을 묻고 이달 말 주중 대사를 사실상 교체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런 가운데 자국 대사 차량을 위협한 중국인에게 ‘구류’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린 중국 정부에 대해 일본 열도 전역에서는 反中 분위기가 들끓기 시작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현지 시간으로 4일(어제) 중국 공안국은 일본대사 차량을 습격하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 2명에게 경미한 위법 행위를 처벌하는 ‘치안관리 처벌법’을 적용해 구류 처분을 내렸다”고 5일자 조간으로 보도했다.

 

체포된 중국인 용의자 2명은 차량습격 동기에 대해 “현재의 중일 관계에 불만을 갖고 이 같은 행동을 하게 됐다”며 “빼앗은 일장기는 버렸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안국은 “이들 용의자 2명이 27일 베이징에서 니와 대사가 탑승한 BMW차량을 정차시켜 일장기를 강탈하고 이틀 후인 29일 오후 약 240km떨어진 하베이 창주 시내에서 붙잡혀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고 밝혔다.

 

또 이들의 습격과 비슷한 시기, 아우디 차량을 타고 일본 대사 차량의 진로를 방해한 남녀 2명에게는 ‘경고’ 처분이 내려졌다.

 

이처럼 中 정부가 자국민에게 경미한 처분을 내린 것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오키나와 센카쿠 열도 문제를 둘러싸고 반일 감정이 높아진 가운데, 日대사 차량을 습격한 용의자들이 영웅 대접을 받고 있는 여론을 고려해 경미하게 처리했고, 또 가을로 다가온 공산당 전당 대회를 위해 사회 안정 유지 치원에서 서둘러 마무리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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