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법인인 ‘KB국민은행 중국유한공사’, 중국사업 진두지휘…현지기업ㆍ개인 대상 영업까지 확대
△ 광저우, 쑤저우, 하얼빈에 이어 중국 내 4번째 지점 개점
△ 출범 기념, 양국 간 협력의 폭 확대를 위한 대규모 ‘한ㆍ중 금융경제 포럼’ 개최
△ 중국 시장 진출 본격화를 계기로 ‘글로벌 KB’를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할 전망
[kjtimes=김현진 기자] KB금융그룹, KB국민은행이 본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KB금융그룹(www.kbfg.com회장 어윤대)과 KB국민은행은 21일 중국 현지법인과 북경지점을 동시에 출범하고 양국의 고위급 인사가 대거 참여하는 금융ㆍ경제포럼을 북경에서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을 신고했다.
이번 행사에는 KB금융그룹 사외이사를 포함한 핵심 임원 등이 대거 중국을 방문해 중국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머리를 맞대고 신G2시대 개막에 따른 한ㆍ중 양국 간 금융 분야 협력 강화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 자리를 통해 참석자들은 한·중 간 이해의 폭 확대는 물론 금융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됐으며, 민간 교류의 활성화와 KB금융그룹의 중국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은 “한ㆍ중의 연간 교역규모가 2,2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수교 20년 만에 36배로 급증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지만 제조업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것과 비교해 금융 분야의 교류는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라며 “양국 간 금융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경제 리더들 간의 교류를 통한 인적 네트워크 확대와 의견 교환이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북경지점과 현지법인 동시출범은 물론 이를 기념한 포럼은 한ㆍ중 금융 산업 발전을 위한 양국의 발전적인 관계 형성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현지법인 및 북경지점 출범
KB국민은행(은행장 민병덕, www.kbstar.com)은 “21일 중국현지법인(법인장 김대식)과 북경지점(지점장 김종범)의 동시 개점을 축하하기 위한 기념식을 북경시 조양구 소재 중국현지법인 본사에서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 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 및 션지엔구어(沈建國) 중국전문경영자협회 부회장, 이규형 주중한국대사, 중국은감회, 한국금융감독원 중국대표사무소 및 한·중 금융기관, 대기업 대표 등 400여명이 참석해 출범식을 함께 축하해 줬다.
민병덕 KB국민은행장은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인 중국에 진출하는 것은 KB금융그룹의 미래성장동력 강화를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며 “중국현지법인인 ‘KB국민은행 중국유한공사’가 중국사업을 진두지휘하여 KB의 강점인 소매영업 노하우와 앞선 IT 기술 및 상품개발능력을 발휘해 중국 진출 한국계 기업과 교민은 물론 중국기업 및 개인에 까지 영업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중국금융당국이 수도인 북경 지역에 외자은행의 지점과 중국 내 영업을 총괄하는 현지 법인을 동시에 허가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는 KB금융그룹이 국내 최대의 고객기반은 물론 인터넷 뱅킹, 스마트금융 등 신 금융서비스에서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한 결과로 해석된다.
중국현지법인인 ‘KB국민은행 중국유한공사’는 북경지점을 포함한 광저우, 하얼빈, 쑤저우 등 4개의 지점을 시작으로 동부 연안 주요도시인 상해, 천진, 심양, 청도 등을 중심으로 영업네트워크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중국진출 핵심 키워드는 ‘현지화’
KB금융그룹의 대 중국진출 핵심키워드는 ‘현지화’이다.
중국 진출 한국 기업 및 교민을 주요한 고객으로 삼으면서도 동시에 ‘현지기업/현지인을 대상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금융활동’을 목표로 철저한 현지화에 주력하여 영업기반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지법인 동사장(이사회의장) 및 사외이사로 중국 인사를 영입하고 관리 및 영업담당 임원들을 현지금융전문가로 임명하는 등 현지 밀착 경영을 추진한다.
동시에 △글로벌비즈니스전문가 과정 등을 통한 그룹 내 중국 전문인력 양성 △현지 경영진 및 현지 우수 인력 채용 △현지 인력의 고위직 승진 및 경력개발을 보장하는 인사 및 보상 시스템 운용 △중국현지법인의 경영관리 시스템 강화 △KB금융그룹의 핵심역량 이전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중국현지법인의 장기 비전인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현지화된 KB중국’을 달성해 나갈 계획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KB금융그룹의 중국시장 본격화는 국내의 KB고객은 물론 중국진출 한국계기업, 교민뿐만 아니라 중국기업 및 개인고객에게 까지 다양한 금융수요에 부합하는 보다 신속하고 편리한 선진 금융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해졌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또한 “KB만의 우수한 상품개발능력, 고객만족 서비스, 리스크관리시스템과 더불어 ISO 27001, ISO 20000, BS 25999 등IT부문 3대 국제인증 국내 최초 획득에 빛나는 IT 최고의 기술력, 국내 최고 수준의 인터넷 뱅킹서비스 및 최다 고객 기반의 스마트뱅킹 등 앞선 금융서비스를 바탕으로 진정성 있게 중국 고객을 찾아 간다면 조속한 시일 내에 든든한 글로벌 네트워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KB금융그룹은 금번 중국현지법인 개설로, 4개 현지법인(중국, 런던, 홍콩, 캄보디아), 9개 지점(북경, 광저우, 하얼빈, 쑤저우, 뉴욕, 동경, 오사카, 오클랜드, 호치민) 2개 사무소(하노이, 뭄바이), 1개 지분투자기관(카자흐스탄 Bank CentreCredit) 등 총 16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됐다.
KB국민은행 한ㆍ중 금융경제원탁회의 개최
KB금융그룹은 같은 날 중국현지법인 설립을 기념해 북경 소재 國貿大酒店 (China World Summit Wing) 에서 ‘동북아 시대의 한ㆍ중 금융협력’을 주제로 ‘KB국민은행 한ㆍ중 금융경제원탁회의’(이하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인 최초 중국 명예 경영학 박사인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용덕 전 금융위원장, 함상문 KDI국제정책대학원장, 김성재 한국외국어대 부총장, 정구현 전 삼성경제연구소장 등 KB금융그룹 경영진 및 사외이사 19명이 참석했다.
또 지바오청(紀寶成) 전임 인민대학총장, 쟈캉(賈康) 재정부 재정과학연구소장, 왕이밍(王一鳴)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거시경제연구원 부원장, 왕궈강(王國剛)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장, 쟈오시쥔(趙錫軍) 중국인민대학 재정금융학원 부원장 등 중국 내 금융ㆍ경제 오피니언 리더15명 등 34명이 참석해 ‘한중 FTA와 금융협력’, ‘위안화 국제화와 한중 통화협력’, ‘중국 금융시스템 자유화 전망’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첫 번째 주제인 ‘한ㆍ중 FTA와 금융협력’세션에서는 한ㆍ중 FTA는 양국 간 미진한 금융 분야에서의 교류를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글로벌 금융시장 현안들에 대한 깊이 있는 공동연구 등을 통해 다양한 금융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한·중 FTA는 위안화 및 원화 사용 무역결제와 양국 금융기관의 상호 진출 등을 확대시켜 금융 협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두 번째 주제인 ‘위안화 국제화와 한ㆍ중 통화협력’세션에서는 위안화 국제화는 특히 외화유동성 리스크에 취약한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위안화 국제화의 본격적인 진전을 위해서 충분한 자본거래 자유화 등 규제완화와 외교 등 대외 역량 증대가 선행되어야 하며 궁극적으로 아시아 단일통화 형성을 최종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논의됐다.
세 번째 주제인 ‘중국 금융시스템 자유화 전망’세션에서는 중국 금융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리 자유화, 금융기관 민영화, 예금보험제도 도입 등 금융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 중국의 금융 자유화는 금융시스템 전반의 안정성을 높이고, 나아가 내수시장 확대뿐만 아니라 아시아 역내 교역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편, KB금융그룹은 지난 1월 금융분야 연구교류 확대를 위해 자사 연구소인 KB경영연구소와 중국공상은행(ICBC) 도시금융연구소간 앙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한중 금융시장의 공동 관심사에 대한 연구교류를 확대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서울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하의 한중 은행업 대응 전략’및 ‘위안화 국제화와 한중 상업은행 합작 방안’을 주제로 공동 국제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 포럼 역시 중국공상은행 도시금융연구소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이루어졌다.
포럼을 주관한 양원근 KB경영연구소장은 “한ㆍ중 FTA 체결 및 위안화 국제화 진전 등에 따라 향후 양국 금융시장에 대한 상호 진출 및 협력 기회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양국 연구소간 공동연구와 다양한 포럼개최 등 민간차원의 교류와 협력을 한층 강화해 유럽재정위기 등으로 역할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는 아시아금융시장 발전을 위해 KB금융그룹이 꾸준히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