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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몰카 압수

정부기관 차관급 위원장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공식 행사에서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1일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검사 출신인 오병주(54) 위원장은 지난 10월 초 1박2일 일정으로 경기도 양평에서 전 직원 120여명을 모아놓고 연찬회를 열었다.
 오 위원장은 행사 둘째날 오전 '위원장과 간담회' 시간을 마련해 인사말을 하고 직원에게 자유롭게 질문할 시간을 줬다.
  한 직원이 '검사 시절에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을 묻자 오 위원장은 여관에서 성관계 동영상을 몰래 촬영해 돈을 뜯어내려 한 남성이 붙잡힌 사건을 언급하면서 압수물인 비디오 테이프를 집에 가져가서 봤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집에서 비디오 테이프를 보고서는 부인에게 '저런 건 불가능하고 약을 한 사람만 가능하다'고 말했다는 게 행사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그는 또 재판 과정에서 1시간 넘는 길이의 테이프를 검증하다가 갑자기 짧게 끝나는 것이 나오자 부장판사가 의아해 했을 때 배석판사가 '너무 길어서 6배속으로 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는 얘기도 곁들였다고 한다.
   전 직원을 마주보고 앉은 공적인 자리에서 고위 공무원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한 것이다.
 오 위원장은 제2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중앙지검, 법무부 등을 거쳐 2007년 대구지검 근무를 끝으로 옷을 벗고 변호사 생활을 하다 지난 8월 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연찬회에 참석했던 한 직원은 "야한 농담을 하더라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하는데 강연이라는 형태를 취했고 위원장과 대화하는 시간인데 100명을 앉혀 놓은 자리에서 기억나는 사건으로 이런 걸 끄집어내서 이야기해야 하나 싶었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5~6분 이상 그런 이야기를 계속 했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 저절로 (장면이) 떠오르게 되지 않나"며 "불쾌감 수준을 넘어서는 발언이었지만 재계약이 걸려 있는 등 여러 사정상 문제 제기를 할 수 없어 대부분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오 위원장은 "세종대왕 용병술과 리더십 강연이었다. 강연 마치고 수사 당시 에피소드를 묻는 직원의 질문에 답한 건데 협박사건 수사하면서 압수물인 테이프를 검증했던 얘기였다. 공판에 관여하려면 압수물을 살펴봐야 하지 않나"라고 해명했다.
  이어 "예전에 판검사들을 상대로도 강의했던 내용이다. (직원들이) 졸지 않게 강의해야 하지 않나. 강의 듣던 직원들이 깔깔대고 웃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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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