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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린 맥주, 미얀마군 지원 논란에 휩싸인 내막

세 차례에 걸쳐 3200여만원 기부…인권단체 “인종청소 한창 때 지원” 주장

[KJtimes=조상연 기자]최근 일본의 대표적인 양조기업 가운데 하나인 기린 맥주가 시끄럽다. 로힝야족 집단학살 및 인종청소 논란을 일으킨 미얀마군을 지원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까닭이다.


15일 현재 기린 맥주 측은 인도주의적 지원을 목적으로 기부금을 전달했을 뿐이라며 인종청소 지원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미얀마 군부 측 기업인 UMEHL에게서 현지 최대 맥주 회사인 미얀마 양조의 지분 55%56000만 달러에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


기린맥주가 이 같은 논란에 휩싸인 것은 국제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AI)가 지난 14일 발표한 보고서가 발단이 됐다. AI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 맥주회사 기린이 지난해 로힝야족 유혈사태가 한창일 당시 인종청소논란을 불러일으킨 미얀마군에 기부금을 냈다고 폭로하고 일본 정부에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린홀딩스는 지난해 91일부터 103일까지 미얀마 내 자회사인 미얀마 양조(Myanmar Brewery)를 통해 세 차례에 걸쳐 총 3만 달러(3260만원)를 지원했다. 첫 기부금은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인 민 아웅 흘라잉 장군에게 직접 전달됐으며 기부금 전달식 장면은 현지 TV에 방영됐다.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은 로힝야족 사태가 벵갈리’(로힝야족이 방글라데시 이민자라는 의미로 낮춰 부르는 명칭) 극단주의자들이 근거지를 구축하기 위해 꾸민 일이라며 미얀마군은 이를 방어하기 위해 정당한 행위를 했다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기린 측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당시 전달된 6000 달러가 폭력사태 피해자를 돕기 위한 목적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민 아웅 흘라잉 장군은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기부금 중 일부가 라카인주에서 작전 중인 보안요원과 주 정부 공무원들에게 갔다고 언급한 바 있다. 라카인주는 미얀마군에 의한 로힝야족 인종청소사태가 벌어진 곳이다.


AI의 사업·인권 분야 책임자인 시마 조시는 미얀마군을 지원한 기린 맥주의 행태에 대해 미얀마군이 인종청소를 자행하는 와중에 어떻게 국제적인 기업이 미얀마군에 기부할 수 있는지 믿을 수가 없다고 개탄했다.


이어 기부금이 반인도적 범죄에 연루된 미얀마군 지원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은 물론 미얀마군 최고 사령관에게 드러내놓고 기부금을 전달한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라면서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이 인권 탄압에 기여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이번에 드러난 논란의 선물에 대해 시급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이에 대해 호리 노부히코 기린 맥주 대변인은 기부금은 인도주의적 지원에 쓰인다는 조건으로 전달됐고 다만 우리는 그 돈의 행방을 충분히 추적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심각하게 받아들인다지난 5월 미얀마 양조에 대해 인권 분야 영향 평가를 했고 기부행위가 국제앰네스티의 의혹 제기와 무관하다는 판단을 했다AFP통신에 해명했다.


한편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 반군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은 오랫동안 핍박받아온 동족을 위해 싸우겠다면서 대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지난해 825일 미얀마 경찰 초소와 군 기지 등을 급습했다.


미얀마 정부와 군은 ARSA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병력을 동원해 대대적인 토벌작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이 죽고 70만 명에 이르는 난민이 전쟁의 화마를 피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대피하면서 21세기 아시아 최대 규모의 난민 사태가 벌어졌다.


난민들은 미얀마군이 양민을 학살하고 성폭행, 방화, 고문을 일삼으며 의도적으로 자신들을 국경 밖으로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엔 등 국제사회는 이를 인종청소로 규정해 제재와 국제재판소 기소 등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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