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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세이반, 해외시장 본격 진출 선언한 까닭

내수시장 위축 영향에 활로 찾기 나서

[Kjtimes=권찬숙 기자]초등생이 메는 가죽 책가방 '란도셀'(ランドセル)을 만드는 일본 대형 가방업체 '세이반'(セイバン)이 해외시장으로 본격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1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효고(兵庫)현 다쓰노시에 본사가 있는 세이반은 올해 창업 100년을 맞을 정도로 역사가 깊은 회사다. 일본 국내에서 거의 모든 초등생이 메고 다니는 '란도셀' 덕분에 꺾이지 않는 성장세를 구가했다. 그러나 일본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고착되고 있는 저출산으로 시장규모가 계속 줄자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개척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이즈미 다카아키(泉貴章) 사장은 "내수시장에선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시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최근 몇 년간 한국과 러시아 등에서 란도셀 시험 판매를 시작했으나 큰 성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일본제 가방이 인기를 끌자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의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3년 후 해외 매출 목표로 연간 10억엔(100억원)을 잡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지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직영점을 두는 방안과 현지 직접 생산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1919년 창업한 이 회사는 1946년부터 란도셀을 출시했다. 현재 일본 내 란도셀 제조업체 100여 곳 가운데 상위권 브랜드 이미지를 자랑하고 있다.


초등생 하면 떠오를 정도로 일본에선 어린이용 책가방의 대명사로 굳어진 란도셀은 1950년대 후반의 고도 경제 성장기 이후 급속히 보급됐다. 유명 브랜드는 통상 5만엔(50만원)을 넘는 제품이 적지 않고, 10만엔이 넘는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통상 6년 동안 쓴다고 하지만 유명 브랜드는 가격이 비싼 편이어서 조부모들이 손주의 초등학교 입학 선물로 장만해 주는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일본가방협회에 따르면 일본의 란도셀은 에도시대 말기에 네덜란드에서 들여온 '란셀'(ransel) 가방을 군대에서 배낭으로 활용한 것이 시초라는 것이 정설이다.


이 배낭이 지금과 같은 성냥갑 모양의 란도셀로 바뀌어 일반에 보급된 것은 메이지(明治) 왕 시절이다. 내각총리대신이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1887년 당시 다이쇼(大正) 왕세자의 학습원(學習院) 입학 축하 선물로 통학용 가방을 줬는데, 이것이 일반 보급형 란도셀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옛 일본 궁내성의 외부기관으로 왕실 자제 교육을 맡았던 학습원은 1947년 폐지됐다. 일본가방협회는 네덜란드에서 들어와 일본식으로 바뀐 란도셀은 100년 이상이 지났지만 기본적인 스타일은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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