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필주 기자]2012년도 재계의 화두는 바로 ‘동반성장’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과 정부 출범 이후 동반성장에 대한 지속적인 주문과 관심 때문이었다.
정부는 특히 대기업 협력업체들까지 발전할 수 있는 경영 정책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았다. 주문대금을 어음이 아닌 현금으로 결제하고 기술개발, 경영자문 등의 분야에 있어 협력업체가 함께 자라날 수 있는 방향을 지속적으로 주문해왔다.
이 같은 정부의 요구에 따라 경제단체들은 2012년도 화두부터 이와 관련한 약속이 줄을 이어 등장했다.
대기업 수장인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올해 초 있었던 대한상의 신년 인사회에서 “고용창출과 투자에 매진해 부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며 “동반성장에도 힘을 써 기업이 사랑받고 존경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올해는 무엇보다 일자리가 가장 중요한 화두인데 중소기업이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일자리 창출과 함께 동반성장이 문화로 정착되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30대 그룹은 또 동반성장 추진을 위해 과거에 비해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해 계획을 추진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16일 전경련이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협력사 지원 실적 및 계획 조사’에 따르면 올해 협력사에 지원할 금액은 작년의 1조5356억원보다 12.1% 늘어난 1조7213억원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 보면 판매·구매 지원이 6309억원(36.7%)으로 가장 많고 R&D(연구·개발) 지원 24.3%, 보증·대출 지원 20.1%, 생산성 향상 지원 13.9% 등의 순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대기업들이 올해에도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원이 협력사에 일시적으로 도움이 되기보다는 판로 확보와 R&D개발, 생산성 향상 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 조사에서는 또 동반성장지수 평가 대상 기업의 약 90%가 성과공유제(benefit sharing) 도입 또는 확대를 추진중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대기업이 협력사와 함께 원가 절감을 위한 공정 개선과 신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고 이 같은 협력 활동의 성과를 나누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재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대기업이 협력업체에 대한 대금결제와 기술개발 등에 있어 허울뿐인 지원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이 같은 내용을 강조하면서 사회적 비난과 여론몰이 등을 해소하기 위해 동반성장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