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농심[004370]과 삼성증권[016360], 삼성전자[005930] 등에 대해 대신증권과 하이투자증권, KB증권 등이 주목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대신증권은 농심의 목표주가를 종전 29만원에서 34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가 영화 ‘기생충’의 반사이익 효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의 경우 5973억원이고 영업이익은 204억원으로 대체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으며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55.4%)이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상승했고 미국·중국에서도 유통 채널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증권에 대한 목표주가를 4만7000원에서 5만원으로 높이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의 투자은행(IB) 부문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증권의 경우 배당 성향을 높여 주주가치를 제고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고 최근 발생한 사모펀드 환매 연기 등의 불확실성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판단했다.
이날, KB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대량 매수, 매도가 순차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이는 금융당국의 법령 개정으로 상장지수펀드(ETF) 내 한 종목의 편입 비중 상한이 해제되지만 코스피200 지수 내 특정 종목 편입 비중을 제한하는 제도는 유지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최근 금융감독원이 사전 예고한 금융투자업규정시행세칙 개정안에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MSCI코리아 등 대표적인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경우 동일 종목 편입 상한을 기존 30%에서 해당 종목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라면 제품으로 만든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최근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면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다만 현재는 인기의 지속 여부를 논하기에 너무 이른 단계이므로 일부분만 실적 추정치에 반영했으며 향후 추가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이번 인기에 힘입어 미국 내 아시아계 인구의 라면 소비량이 약 3%, 아시아계 이외 인구의 라면 소비량이 5%가량 증가한다고 가정하고 해당 제품의 영업이익률을 10% 수준으로 계산할 때 올해 농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62억원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894억원으로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웃돌았다”며 “이는 IB 부문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지난해 4분기 대형 인수합병(M&A) 인수 자문 등의 거래를 마무리했다”면서 “IB 부문의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고 경쟁사보다 투자 여력이 있어 올해도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공원배·최지후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등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에서 30% 캡 적용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삼성전자 하나뿐”이라며 “삼성전자는 캡 비중의 기준이 되는 최근 3개월간 평균 편입 비중이 31.7%로, 캡 적용 평가일인 5월 말까지 코스피200 구성 종목 대비 강세 혹은 유사한 흐름만 보이더라도 3개월 평균 시가총액 비중이 30%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들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코스피200 지수 내 30% 캡에 적용될 경우 패시브 자금은 시차를 두고 매수와 매도 수요가 모두 발생할 수 있다”면서 “적용 이전까지는 기존 ETF에서 담지 못했던 삼성전자 주식을 현물로 매수(혹은 기존 선물을 현물로 교체)하는 수요가 발생하고 오는 6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지수 캡이 실제 적용된다면 30% 상회분을 재차 매도하는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최종적으로는 ETF에서 삼성전자의 캡 초과 비중만큼 매도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결론”이라며 “코스피200 추종 ETF 규모가 21조1000억원이라고 고려할 때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30%에서 1%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삼성전자에 대해 2천100억 규모의 패시브 매도 수요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