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코스피의 가격 부담감이 높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상승 여력이 존재하는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아직 상승 여력은 존재한다며 12월 둘째 주 코스피지수는 2660~2740p 내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놔 시선을 끌고 있다. 그러면 증권사들은 시황과 업종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을까.
7일 KB증권은 주식시황에 대해 지금은 환율의 골디락스 시기로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출 개선세는 지속되며 주식시장도 양호한 시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내수주보다는 오히려 수출주(반도체, IT, 자동차 등)의 주가가 더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은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고민을 하기 시작했는데 이에 따라 환율 하락이 지속될 경우 유동성 관점에서 긍정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과연 펀더멘털(수출, 기업이익) 측면에서도 긍정적일지 또는 부정적 영향은 없을지 점검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NH투자증권은 자동차산업에 대해 2021년에 이번 사이클에서 가장 높은 이익 성장 모멘텀을 기대한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요인이지만 경험적으로 환율이 급등한 이후 하향 안정화되면서 수요(Q) 회복을 동반하는 경우가 자동차산업의 수익성에는 가장 좋은 여건이라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선순환 사이클 진행 과정에서 현대차그룹 이익성장 모멘텀은 2021년이 가장 강할 것으로 판단되며 수익성 정점에는 2022년~2023년경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따라서 내년까지 실적 개선을 반영한 주가 상승세(저평가 해소)가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하나금융투자는 반도체산업의 경우 정전·화재·지진은 결국 메모리 공급 부족을 촉발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는 지난 3일 오후. 마이크론의 D램 생산설비 4곳(미국1, 일본1, 대만2) 중에 대만 Fab 11 MTTW에서 정전이 발생해 정전은 복구됐으나 생산 측면에서 최소한 며칠 간의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추정에 기인한다.
하나금융투자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코로나19의 발발로 비대면 활동이 반도체 수요를 촉진하고 있는데 D램이든, 3D-낸드이든, 시스템 반도체이든 기술 진입 장벽이 계속 높아졌고 중국에서 D램 미세 공정과 3D-낸드 100단 이상의 양산에 (적어도 아직까지)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환율 환경이 ‘원달러 환율 하락률>실질실효환율 상승률’인 상황으로 환율의 골디락스라고 판단한다”며 “이러한 시기에는 실질실효환율 상승률보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률이 더 크게 나타남에 따라 수출에 부정적 영향은 미치지 않으면서 주식시장도 긍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환율의 골디락스 시기에는 코스피 강세와 수출 개선세 지속, 수출주 성과 양호 수출이 개선되기 시작한 상황에서 가파른 원화 강세가 수출 회복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실질실효환율의 상승이 본격화하기 전까지는 그러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이클에서의 투자포인트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ROE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과 현대모비스의 전동화사업 성장 잠재력이 현실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라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 상승세는 진행형이며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경우 올해는 주가수익률이 부진했지만 2021년 사업 여건은 영업과 지배구조 관점에서 모두 올해 대비 개선될 것”이라면서 “현대모비스 21F PBR은 0.65배로 현대차그룹 3개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인데 내년에도 이런 저평가 상황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제조의 본거지는 한국과 대만”이라며 “이번 정전 사건을 통해 다시 한 번 전 세계 투자자들의 마음속에 제조를 주도하는 국가와 반도체 업종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흐름은 상대가치[PBR 1.3배]가 다시 한 번 역사적 고점[PBR 2.0배 근접]을 향해 상승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Forward BPS 8만원에 2.0배를 적용하면 주가 16만원, 시총 116조원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