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삼표그룹(회장 정도원) 계열사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삼표레미콘 공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에서 용역 직원 1명이 덤프트럭에 치여 숨졌다.
서울숲 옆에 자리한 삼표레미콘 성수공장은 지역 주민들이 환경 문제 등으로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했던 곳이다. 이곳에서는 지난 1977년부터 레미콘 공장이 가동됐다. 삼표레미콘 공장은 현재 이전을 앞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오는 10월 5일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서울 풍납동과 성수동에 소재한 공장 철거, 이전과 관련해 해당 상임위 의원들의 질의가 예상된다.
삼표레미콘 사업장이 일종의 혐오시설로 분류되다보니 인근 시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풍납공장의 경우 이미 송파구청이 6월에 일부 철거를 진행했고 성수공장은 서울시와의 협약상 내년 6월까지 비워줘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성수공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하는 중대재해까지 발생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실 삼표그룹 내 계열사 공장 사망 사고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계열사 삼표시멘트의 강원 삼척공장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까지 3건의 산재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삼표시멘트는 삼표그룹의 지배회사이자 정도원 회장이 이끄는 유일한 상장 계열사다
고용노동부 태백지청은 지난 2일 삼척 삼표시멘트 공장장에 대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도 했다. 공장의 전반적인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8월 노동청 특별감독 결과 471건의 시정명령과 과태료 4억3000만원을 부과 받고, 삼표시멘트 안전 책임자 1명이 입건되기도 했다.
당시 문종구 삼표시멘트 대표는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삼표그룹은 1952년 강원탄광으로 출발해 강원산업, 골재, 레미콘, 시멘트 등으로 사업을 넓혀왔지만 윤리와 안전경영은 실종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