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진 기자] 애틋한 첫사랑의 영화 ‘건축학개론’은 수많은 명장면을 가지고 있지만 가장 최고의 명장면 중에 하나로 제훈과 서연이 누웠던 옥상 지붕 위 풀밭 장면을 꼽는 이가 많다.
서울시는 “국내 최대 규모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지붕에 도심을 식히는 녹색 지붕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녹색 지붕 면적은 국제규격의 축구장 크기만한 11,250㎡로 건물 지붕의 50%에 해당되며 도심내 단일 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다.
건물지붕에 4계절 초화류인 세덤(Sedum)과 잔디를 식재해 여름에는 냉방, 겨울에는 보온 효과를 얻어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건물지붕을 세덤으로 조성하기 위한 공사는 오는 7월까지 진행되며 옥상녹화가 조성되면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건물 본연의 모습이 드러나게 된다.
사전 재배된 세덤 약 80만본을 컨벤션홀(6,048㎡) 및 전시관(3,032㎡)옥상에 직접 설치하게 되며 식재될 세덤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섬기린초, 금강기린초, 리플렉섬, 파랑세덤, 땅채송화 등 총 5종으로 선정되었다.
옥상에 식재될 세덤은 물을 저장할 수 있도록 적응된 다육질의 두꺼운 잎을 지닌 식물로 건조한 기후에 강한 특성을 지녔다.
세덤 식재는 색상에 따라 4가지 패턴으로 조성되며 섬기린초, 리플렉섬, 파랑세덤, 땅채송화가 주 초종을 이루고, 각 패턴마다 금강기린초를 보조초종으로 심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독특한 외관과 어울리는 녹색지붕이 조성된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명장면과 같은 잔디는 디자인정보센터(2,170㎡)에 2013년 7월까지 식재될 예정이며, 탐방로를 통해 잔디식재지에는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다.
특히 주변은 두산타워, 밀리오레 등 고층건물로 둘러싸여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건물지붕에 색상별 식재패턴을 도입하여 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옥상녹화의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게 된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2013년 7월 완공할 예정이며 역사와 공원, 문화가 공존하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송경섭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녹색 지붕이 조성되면 태양광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단열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메마른 도심의 청량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조경, 건축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매혹적인 디자인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