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90조 기술유출 어떻게 뚫렸나?

기술매국으로 천문학적인 국가 손실 불가피

 

[kjtimes=김현진 기자] 천문학적인 가치의 핵심기술이 해외로 유출됐다. TV와 휴대폰 화면에 적용시키고 있는 아몰레드 핵심기술로 삼성과 LG가 이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만 각각 1조 3000억원과 1조 200억원이 들었다. 세계 시장 판도에 지각변동을 예고할 뿐만 아니라 막대한 국가적 손실까지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김영종)는 27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아몰레드) 핵심기술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오보텍코리아의 김모 차장 등 3명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모 차장 등 3명은 이스라엘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납품업체의 한국지사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 사이 삼성과 LG의 AM-OLED 패널 생산 현장검사 장비를 점검한다는 목적으로 드나들면서 수차례에 걸쳐 SMD와 LGD의 55인치 TV용 아몰레드 패널 실물 회로도 등 핵심기술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아직 시장에 출시되지 않은 55인치 TV용 AM-OLED 패널의 레이어별 실물 회로도 등을 촬영하고, 해당 자료를 카드형 USB와 소형 USB에 저장한 뒤 지갑이나 벨트 신발, 속에 숨겨 빼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자료를 몰래 빼낼 수 있었던 데에는 삼성과 LG 생산 공장을 수시로 접근할 수 있는 협력사 신분에다 현장 접근이 쉬웠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이 빼내 자료가 이스라엘 본사와 중국 및 대만 업체로 유출된 정황도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몰레드 패널은 응답속도가 LCD보다 1000배 이상 빠른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 기술로 첨단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돼 있다. 향후 90조원의 시장 가치를 갖고 있을 만큼 잠재성이 큰 시장으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도 이와 관련해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 기술이 후발 기업인 중국과 대만의 경쟁업체에 유출됐을 경우 후발주자들이 국내 기업의 기술 수준까지 도달하는 데에는 불과 얼마 소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한 경제손실은 천문학적인 액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 관계자는 “이 기술이 외국 경쟁업체에 유출됐을 개연성이 매우 높고, 그럴 경우 국가 전체적으로 엄청난 타격이 예상된다”며 “관련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정도”라고 우려했다.

 

검찰은 이번 기술유출과 관련된 직원 6명을 기소하고 추가로 기술이 유출 됐는지에 대한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기술 매국을 통해 벌어진 이번 사건으로 수치상으로 헤아릴 수 없는 엄청난 국가적 타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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