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삼성-롯데家 자존심 싸움' 삼성 승리

삼성과 롯데가 자존심을 걸고 벌인 루이뷔통의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유치 경쟁에서 삼성이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번 경쟁은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와 신영자 롯데면세점 사장이 주도해 '삼성-롯데가(家) 딸들의 전쟁'으로 불리며 관련 업계는 물론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앞서 지난해 말 애경그룹 AK면세점 인수를 둘러싼 1차전에서는 이 승리했으나 루이뷔통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신라면세점 입점을 결정하면서 2차전에서는 삼성 측이 '설욕'한 모양새가 됐다.
 루이뷔통이 세계 최초로 인천공항에 면세점 매장을 내는 일인 만큼 루이뷔통 유치를 둘러싼 경쟁은 인천공항에서 경쟁적으로 면세점 사업을 벌이고 있는 호텔롯데와 호텔신라의 자존심 싸움 양상으로 번졌다.
 국내 면세점시장에서 호텔롯데의 롯데면세점이 43%(작년 기준, AK면세점 제외)로,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 25.5%를 큰 차이로 앞지르지만, 인천공항에서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각각 40% 정도의 점유율로 격차가 적다.
  특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면세점 사장 모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유치전은 둘 사이의 대결구도로도 관심을 모았다.
   이 전무는 지난 4월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그를 만나려 직접 인천공항으로 찾아갈 정도로 루이뷔통 유치에 의욕적으로 나섰다.
  신 사장 역시 아르노 회장 방한 당시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과 면담한 아르노 회장을 소공동 롯데면세점으로 직접 안내하며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아르노 회장은 4월 방한 때 인천공항을 둘러보고 재계 인사들을 만나며 공항 입점 불가 원칙을 바꾸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은 '세계 최초의 루이뷔통 공항 면세점'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는 데다 루이뷔통이 인천공항의 주요 손님인 한국, 중국, 일본 고객들 사이에 워낙 인기가 높은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루이뷔통 코리아 매출은 2006년 1천200억원으로 처음 1천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작년 3천700억원으로 해마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라면세점은 루이뷔통에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내에서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인 면세지역 중앙부에 500㎡의 대형 매장을 제안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
  신라면세점은 루이뷔통의 집객력이 큰 만큼 인천공항 입점이 단순히 매장 한 개를 추가한다는 의미를 넘어 홍콩, 싱가포르, 중국 베이징 공항으로 갈 환승객들의 발길까지 돌려세울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 전무가 유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중요한 사업권을 따내는 데 성공한 만큼 삼성그룹내 위상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 전무는 2001년부터 호텔신라에서 경영전략 업무를 맡으면서 서비스 분야에서 전문성과 경영 노하우를 쌓아왔고 2009년에는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전무도 맡고 있다.
   이 전무가 이번 유치 성공으로 경영능력을 확인시킨 만큼 연말 승진인사 등을 통해 한층 중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루이뷔통 유치전이 마무리되면서 김포공항 면세점 입점을 둘러싸고 진행 중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간의 '3차전'이 어떻게 전개될지에도 업계의 관심이 옮겨 가고 있다. 연합뉴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