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뮤지컬 ‘셜록홈즈’ 김효연 “‘뮤지컬 배우’ 욕심나는 타이틀”

비운의 여인 루시존스 역 열연…“대본 읽으며 루시존스에 공감”

 

[KJtimes=유병철 기자] “재밌어요. 처음에는 잘할 수 있을까걱정도 됐지만 지금은 저에게 딱 맞는 것 같아요.” 뮤지컬 무대에 처음 선 초짜 배우의 소감치고 꽤 당돌하다. 김효연은 요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뮤지컬 셜록홈즈에서 비운의 여인 루시존스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소극장 작품임에도 공연예매 사이트 뮤지컬 부문에서 대작들과 나란히 경쟁하고 있는 셜록홈즈에 출연 중인 김효연은 일본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 한국에 와서 학창시절을 보낸 뒤 2006년 그룹 에이 브릿지 멤버로 가수 생활을 시작, 올해 초 이기찬과 함께 음악프로그램 MBC ‘뮤직매거진을 진행하며 가수가 아닌 새로운 행보를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초연된 셜록홈즈의 여주인공에 낙점되면서 또 다시 낯선 도전에 나섰다.

 

가수로써 무대에 서다보니 무대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지만 처음 도전하는 분야다 보니 경험이 많은 배우들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처음으로 무대에 서는 날에는 가수로써 첫 무대에 설 때가 생각나더라고요. 그 때와는 다른 설레임이 느껴졌어요.”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김효연은 강하고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자존심이 세다. 굳은 결심으로 힘겹게 선택한 뮤지컬은 첫 발걸음부터 어려움이 가득했다. 노래를 부르는 방법도, 무대 연기도 전혀 생소한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가수로써 노래를 부르는 방법과 뮤지컬 배우로써 노래를 부르는 방법이 다르더라고요. 내 숨소리 하나가 표현이기 때문에 미세한 차이에 의해 의미 전달이 달라지더라고요. 연기도 디테일하게 머리부터 발끝까지가 표현을 해야 하는데 절제와 분출을 해야 하는 타이밍을 집기가 힘들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맞닥뜨린 새로운 환경들은 김효연에게 부담감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셜록홈즈연습 초반, 모든 걸 내던지고 감독과 동료 배우들에게 묻고 또 물으며 귀찮게 했다.

 

뮤지컬 첫 데뷔인데 당연히 부담감이 있죠. 동료 배우들의 격려 덕분에 강박관념도 많이 떨쳐버릴 수 있었어요. 거기에 연출님도 혼 한번 안내시고 나를 믿어줘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셨어요.”

 

노력의 결실일까 관객에게 연기 좋다는 평을 듣는다. “노래와 연기, 너무 좋다란 소리가 들릴 정도. 공연을 하면 할수록 욕심이 났다. ‘민폐만 끼치지 말자싶었지만 이내 민폐가 안 되는 정도로 묻히는 게 스스로 용납되지 않았다.

 

뮤지컬은 저 혼자 하는 게 아니잖아요. 이 작품에 목숨을 건 배우, 스태프들이 있는데 정말 열심히 안 하면 안 되겠구나하고 마음을 다스렸죠. 뮤지컬에서 인정받고 싶고, 관심을 받고 싶어지더라고요. 오랜 만에 이를 갈아봤죠.”

 

미스터리 추리 뮤지컬 셜록홈즈에서 쌍둥이 형제 에릭 앤더슨과 아담 앤더슨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루시존스 역의 김효연은 내면에 슬픔과 비밀을 감춘 우울한 감정을 연기해야 하는 인물이다.

 

루시존스라는 인물은 제 안의 감성적인 면을 이끌어 내주는 것 같아요. 저는 평소에는 밝은 편이지만 제 안에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과 공허함도 있거든요. 루시존스로 인해 치유하는 거죠. 스트레스도 풀면서요. 대본을 받고 읽으면서부터 루시존스에게 많은 공감을 했어요. 극 자체에서 루시존스가 베일에 쌓여있는데, 단순하게 보면 루시존스가 나쁜 여자로 보일 수도 있지만 루시존스의 아픔도 분명히 보이거든요.”

 

 

김효연은 선우와 함께 더블캐스팅 됐다. 뮤지컬 데뷔를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으로 시작하고, 또 더블캐스팅 돼 부담감이 클 법도 하지만, 그는 오히려 즐긴다는 자세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매력은 다르잖아요. 오히려 관객들에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선우가 보여주는 루시존스는 보호해 주고 싶은 모성애를 자극하는 루시존스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고민도 있다. 루시존스 역은 외모부터 평소 행동까지 여성스러움이 묻어있는데, 참한 외모와 달리 평소 록 음악을 즐겨듣는 털털한 성격이라는 것.

 

록 음악을 하는 가수다 보니 평소 청바지에 티셔츠를 즐겨 입는데 이번 작품 캐스팅 소식을 듣고 여성스러운 옷도 입어보고 평소 말투와 행동을 여성스럽게 바꾸려고 노력했어요.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처음에는 심리적인 부분을 공부하고 고심했지만 지금은 걸음걸이, 말투, 동작까지 모든 것을 루시존스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사전 녹화가 되는 방송과 달리 무대에서는 돌발 사고가 발생할 경우, 공연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에 공연 중 했던 가장 큰 실수를 묻자 김효연은 아직 아찔했던 상황은 없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금까지 큰 실수는 없었어요. 다만 암전이 되고 방진이 언니와 동선이 겹치는 신이 있는데 초반에는 가끔 부딪혔어요. 그 뒤로 제가 먼저 지나가고 언니가 뒤에 지나가기로 약속 했는데, 그래도 가끔 부딪혀요. 그 때마다 짧은 순간이지만 서로 손을 잡으며 믿는다는 신호를 보내죠. 사실 그것 보다는 제가 둔해서 아찔한 순간을 맞이할 뻔 했죠. 어느 날 배가 아프고 소화가 안 되는 거예요. 체한 줄 알고 동료 배우들이 바늘로 손을 따 줬는데, 다음 날도 배가 아파 병원에 갔더니 맹장염이라고 하더라고요. 동료 배우들이 저보고 많이 아팠을 텐데 프로정신이 투철하다며 대단하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큰 일 날 뻔 했죠. 그 것도 공연이 2회 있는 날이었거든요.”(웃음)

 

검증된 노래 실력과 감정표현. 여기에 뛰어난 감정 몰입과 노력까지 곁들여졌다. 맑고 풍부한 목소리로 무대를 로맨틱하게 만들어 버리는 김효연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공연이 끝날 때쯤 뮤지컬 배우라는 타이틀을 이름 앞에 달고 싶어요. 드라마, 영화에 출연해 연기도 하고, MC도 봤고, 가수로써 음반도 발표했지만 지금은 뮤지컬 배우라는 타이틀이 가장 욕심이 나요. 뮤지컬 위키드를 보면서 초록마녀 역할은 정말 도전해 보고 싶은 캐릭터였어요. 노래와 연기, 제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어요. 뮤지컬 배우로써는 신인이니까 당연히 신인상에 욕심을 부려야겠죠. 주시면 감사히 받아야죠.”(웃음)

 

셜록홈즈11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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