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스모협회가 선수들 간의 승부 조작 사건이 불거진 것을 이유로 올해 두 번째 정기 리그전에 해당하는 3월 대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6일 보도했다.
이날 열리는 협회 이사회가 이같은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1833년에 시작된 일본 스모는 1946년 구 료고쿠(兩國) 국기관을 수리하느라 한차례 대회를 열지 못한 적이 있지만, 불상사 탓에 예정됐던 대회 개최를 취소하기는 처음이다.
스모협회는 승부조작 사실을 인정한 선수.지도자 3명에 대한 제명 등 처분은 뒤로 미룰 예정이다.
이는 선수들이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 이름이 나온 14명 중 나머지 11명이 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협회 조사를 끝낸 뒤 14명에 대해 한꺼번에 조치하기 위해서다.
일본 스모는 1월부터 11월까지 두 달에 한 번씩 연간 6차례 대회를 치르고, 각 선수는 대회마다 15일간 매일 한 경기씩 리그전에 나선다. 2009년도의 경우 6차례 대회로 약 86억엔(1천170억원)의 사업수입을 올렸다. 이중 입장료 수입이 약 58억엔(790억원)으로 대회를 한차례 열지 않을 때마다 대략 10억엔을 벌 수 없게 된다. 또 대회당 5억엔에 이르는 NHK의 중계권료도 받을 수 없어 당장 15억엔(204억원) 가량의 수입을 잃을 전망이다.
앞서 자체적으로 스모 대회를 주최해 온 공영방송 NHK와 민영 후지TV도 이달 중 열 예정이던 대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