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STX(011810)그룹 채권단이 강덕수 회장의 사임을 요구했다. 이에 STX그룹은 강 회장의 사임에 반발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STX조선해양(067250) 채권단은 강 회장과 신상호 대표이사 사장의 사임을 요청하고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신규 경영진을 선임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채권단이 STX조선해양의 회사의 원활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춘 외부 전문가를 선임해 새로운 경영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신규 경영진 선임 관련 주주총회 안건 상정에 대한 이사회 결의도 요청했다.
STX그룹 채권단은 STX중공업, STX엔진과 경영 정상화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대로 이들 회사의 경영진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강 회장은 STX조선해양이 자율협약을 신청했을 때 경영권 행사와 관련해 채권단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한 바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의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는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이 유력하다" 며 "우선은 STX조선해양에 대해서만 강 회장의 경영 일선 퇴진을 요구한 것이고 다른 계열사에 대해서는 앞으로 구조조정 진행 상황을 봐가며 판단하겠다“ 고 전했다.
STX그룹은 이번 결정에 대해 'STX그룹의 입장' 이라는 자료를 내 “대표이사 신규 선임 추진은 채권단 자율협약 취지에 어긋나는 채권단의 월권행위” 라며 반발했다.
STX 측은 “자율협약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유동성 위기 해소를 통한 회사회생 절차로 경영권 행사 유지가 핵심이다” 며 “채권단이 자율협약 체결 때 관례로 제출한 불평등 확약서로 일방적인 기존 경영진의 사임을 압박하는 것은 자율협약의 취지를 흔드는 행위다” 고 주장했다.
또 “아직 회사 사정에 미숙한 외부 사람에게 회사 경영을 맡기는 것은 회사 내외적인 분위기를 헤칠 우려가 있다” 며 “지난 경영성과를 무시하고 조선·해운 장기 불황에 따른 투자 실패에 대한 책임만을 물어 경영권을 뺏어 가는 것은 부당하다” 고 주장했다.
한편 STX그룹은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서 STX, STX중공업, STX조선해양 등에 대한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했고 STX팬오션은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다. 현재 강덕수 회장은 STX팬오션의 대표이사직은 내놓은 상태지만 STX, STX중공업, STX조선해양의 대표이사는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