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jtimes=김한규 기자] 올해 하반기 은행원 공채 경쟁률이 100대 1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400명 가까이 늘렸지만, 지원자는 3만명 넘게 몰리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 8개 은행의 연간 채용 규모는 올해 2106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383명 증가했지만 지원자는 3만800명 늘어난 17만6800명이었다. 특히 은행별 필기시험이나 면접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취업준비생들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망된다.
하나은행의 하반기 공채에는 1만3400명의 지원자가 운집했다. 채용 예상규모는 100명으로 경쟁률이 134대 1에 이른다. 220명을 뽑는 기업은행에는 2만1000명이 지원해 9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우리은행도 200명 채용에 1만8000명이 몰려 경쟁률이 90대 1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200명씩 채용 예정인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는 각각 1만6500명, 1만5000명이 지원하면서 83대 1, 7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농협은행은 오는 29일 100명 규모로 채용공고를 낼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84명 채용에 129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외환은행은 하반기 채용이 없다.
국민·기업·농협·산업·신한·외환·우리·하나은행 등 시중 8개 은행의 연간 채용 인력은 지난해 1723명에서 올해 2106명로 383명 증가했다. 하지만 이들 은행의 지원자는 오히려 3만800명이 늘어난 17만6천800명에 달해 여전히 취업의 문은 바늘 구멍이다.
중복 지원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 합산한 8개 은행의 평균 경쟁률은 올해 84대 1로 채용인원이 늘었지만 지난해와 거의 차이가 없다. 최근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의 서류 전형 통과자는 각각 1300명과 1700명으로 지원자의 90%는 면접에 얼굴조차 내밀지 못하게 됐다.
은행 공채에 취업준비생들이 몰리는 이유는 은행의 급여 수준이 높고 고용 여건도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은행원 초봉은 4000만원 이상이며 60세로 늘어나는 정년은 임원이 되지 않는 한 대부분 채우기 때문에 근속연수도 여타 업종에 비해 긴 편이다. 이에 은행에 들어가기 위해 중복지원을 하거나 재수·삼수를 하는 지원자가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