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jtimes=김한규 기자] 한진해운(117930)이 대한항공(003490)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의 3자 협의를 통해 한진해운홀딩스(000700)가 보유한 한진해운 주식을 담보로 일시적으로 자금 부족에 처한 한진해운에 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한진해운홀딩스가 보유한 한진해운은 주식 1920만6146주로 담보 기간은 31일부터 1년간이고 대여금 이자율은 5.2% 수준이다.
한진해운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운 업황이 장기 침체에 빠져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번 자금 지원은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두 회사의 최고 경영진과 주채권 은행의 협의하에 이뤄졌다. 대한항공은 향후에도 필요시 한진해운 추가 지원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이번 대한항공의 지원으로 일시적인 유동성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향후 해운 업황 회복을 토대로 자구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한 한진그룹이 한진해운을 도와줄 것인지에 대해 반신반의해왔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주식을 담보로 지원한 만큼 이들 회사의 분리는 사실상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지난달 초 한진해운은 은행권에 4억 달러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위한 지급보증을 요구했으나 아직 확답은 듣지 못했다. 아울러 올해 안에 갚아야 할 CP(기업어음)도 2200억원이다. 내년 3월 돌아오는 회사채 만기도 1800억원, 4월과 9월에도 각각 600억원, 1500억원에 이른다.
한편 한진그룹은 현재 대한항공(16.71%)과 한국공항(10.7%), 한진(0.04%) 등을 통해 한진해운홀딩스 지분 27.45%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