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가 신 한류문화 조성과 시 브랜드 이미지 홍보를 목적으로 KBS 드라마 '드림하이'에 10억원을 대고 행정 지원에 나섰지만 정작 홍보 효과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2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市)는 지난해 12월 한류 관광객 유치 등을 목적으로 한류 드라마 드림하이(Dream High) 제작사와 10억원의 제작 지원 업무협약를 맺고 1차로 5억원을 지급했으며, 나머지 5억원은 협약내용 이행 여부를 확인한 뒤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별도로 최성 고양시장이 3~4차례 덕양구 사리현동 창릉천변 세트장을 방문해 출연진을 격려하고 이동식 화장실, 난방시설, 드라마 홍보 현수막 13개 설치 등 모두 500~600만원 상당의 물품도 지원했다.
시는 또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7차례에 걸쳐 '드림하이 월화드라마 최강자 등극', '최성 고양시장 한류 드라마 시청률 제고에 올인' 등 제목으로 드림하이 홍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밖에 시는 6만부가 발행되는 시정소식지 '고양소식'에 드라마 내용을 소개하고 포스터 300부를 제작사로부터 받아 구청과 동 주민센터에 나눠주는 등 드림하이 홍보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정작 방송을 통해 비춰진 고양시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워 배너 광고 외에 홍보효과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시는 제작지원 협약 당시 호수공원, 라페스타, 행주산성 등 고양시 관광명소 7곳을 촬영지로 활용하는 한편 이중 3곳은 의미를 부여해 노출시켜줄 것 등의 약속을 받았다.
그러나 16부작 가운데 2회분 방영만 남은 상태에서 고양시 관광명소가 드라마에 노출된 것은 4곳에 불과하며 이것도 대부분 외경이나 풍경이 아닌 인물 중심으로 이뤄졌다.
고양시가 발끈했다.
최성 고양시장은 최근 제작사 관계자가 참석한 회의에서 "드라마가 종반으로 향해가는 중인데도 고양시 홍보는 배너 외에 특별한 것이 없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고양시 지식정보산업진흥원 담당자는 "한류월드 개발 등 고양시를 새로운 한류 중심지로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드라마 제작을 지원하게 됐다"며 "제작사로부터 나머지 2회분 분량을 촬영하면서 협약에 명시된대로 관광명소를 노출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해명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