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삼성물산(000830)과 삼성엔지니어링(028050) 두 회사 사이의 합병설이 세간에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은 지난 2일 91만9148주(2.30%)다.
기존에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단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았지만 지난 7월 31일 10만주 매수를 시작으로 석 달 만에 2.30%로 확대됐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물산이 꾸준히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사들이자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양사 합병을 위한 초석을 다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그간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삼성중공업·삼성에버랜드가 벌이는 건설사업을 하나로 통합해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던 점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이번 삼성물산의 지분 매입은 실적 부진에 몰린 삼성엔지니어링 주가 하락을 완화하는 효과를 보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8일에 3분기 영업적자를 7468억원이라고 발표했지만 올해 1분기 어닝 쇼크를 발표했을 때와는 달리 오히려 주가가 4.03%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에 발생하는 매수청구권을 최소화하기 위한 절차로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단 외부 주주의 지분을 최소화하면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의 주식 매수청구권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이번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5%대까지 늘릴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에 따라 삼성엔지니어링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아직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