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jtimes=김한규 기자] 금융주에 대한 공매가 재개된 가운데 현대증권(003450)과 대우증권(006800)에 거래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주 공매도 금지가 해제된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증권의 공매도 거래량 비중이 33.2%로 가장 높았다. 현대증권의 거래량 339만7222주 중 112만8860주가 차입증권 매도 수량이었으며 공매도 거래대금은 63억원이었다.
대우증권의 공매도 비중도 31.0%대로 전체 거래량 779만주 중 112만8860주가 공매도 물량이었으며 특히 거래대금은 216억원에 이르러 금융주 가운데 으뜸이었다.
반면 우리금융지주(053000)와 KB금융지주(105560), 삼성생명(032830) 등 주요 금융사는 공매도가 전체 거래량의 0.7~3%에 그쳐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공매도 해제를 두고 일각에서는 주식시장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됐다는 판단과 자본시장의 활력을 위해 공매도 규제를 해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주가하락기 유동성 공급과 헤지수단 제공 같은 공매도의 순기능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공매도 허용으로 인해 금융주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증권사의 타격이 크다 우리투자증권, SK증권, 삼성증권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이는 증권사들의 올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주가가 떨어진 주식을 더 싼 가격으로 되사들여 갚으면서 시세차익을 거두는 투자기법이다. 즉 실적이 부진한 증권사의 주가가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단기적으로는 증권 업종에 대한 부정적 영향으로 부담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다른 금융업종을 포함해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