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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VS동서식품, '인산염 논란' 토론회서 맞짱

[kjtimes=장진우 기자] 인산염 논란으로 그간 날을 세웠던 남양유업과 동서식품이 토론회에서 열띤 공방을 펼치며 맞짱토론을 벌였다.

 

인산염은 과다복용시 유해하다는 남양유업 측과 인산염은 무해하다고 주장하는 동서식품이 토론회를 통해 맞붙은 것이다.

 

지난 23일 오후 2시 한국소비자 연맹 강당에서는 '인산염 무첨가, 가공식품의 새 패러다임?'이라는 토론회가 열렸다.

 

이자리에는 남양유업의 박종수 연구소장, 동서식품 정진 마케팅 팀장 등이 참석했으며, 이덕환 서강대 교수와 김용휘 세종대 교수, 식품의약안전처 김동술 과장이 각각 학계와 정부를 대표해 참석했다.

 

이번 토론회는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카페믹스 누보'로 시작된 '인산염 논란'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궁금증과 오해가 생겨 이를 해소하고 기업의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논의하자는 취지로 한국소비자연맹측이 마련했다.

 

먼저 남양유업의 박종수 중앙연구소장은 "커피믹스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식품 중 하나이며 음용 빈도가 높아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과 연관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커피믹스는 1개당 35mg의 인산염이 들어있어 콜라 1캔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공식품 중 인의 함량이 가장 높다"며 "하루 3잔의 커피믹스를 마시면 인산염 100mg 이상을 섭취하게 되기 때문에 커피믹스에서 인산염을 제외했다"고 말했다.

 

커피믹스는 가공식품 중 가장 많은 인산염이 첨가되고 있어 국민건강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커피에서만이라도 인산염을 줄여보고자 했다는 것이 남양유업의 주장이다.

 

박 소장은 또 독일, EU, 미국, 일본, 대만 등 다수의 식품 선진국에서 첨가물 인산염의 과다 섭취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인 사실도 발표했다.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인산염을 식품첨가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지난해 11월부터 재평가를 실시하는 중이며, 이는 최근 독일에서의 연구 결과에서도 식품첨가물을 통한 인산염 과다 섭취와 일반 대중들의 심혈관계 위해성의 연관성이 제시됨에 따라 유럽위원회가 EFSA에 관련 평가를 요청해 이뤄졌다는 사실도 전했다.

 

아울러 미국의 경우, 'Newyork Academy of Science' 주관으로 지난해 2월에 개최한 인(燐)컨퍼런스에서 권장량(700mg) 이상의 인 섭취가 뼈 건강의 악화는 물론 비만과 고혈압 등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논의했으며, 최근 대만에서는 인의 과다섭취를 예방하기 위해 법적으로 가공식품 내 인산염 함량을 3g/kg 이내로 사용하도록 규정했다는 사실도 함께 발표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국제 동향에 맞춰 인산염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가 절실하며 가공식품에 인산염을 사용 할 시 최소한의 기준 설정이 제도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각 식품업체는 가공식품 개발 시 칼슘과 인의 비율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발제자인 이덕환 서강대 교수는 다른 의견을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

 

이 교수는 "인산염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제는 없다고 보면 된다"며 "FDA에서도 일반 대중의 건강에 위험이 된다는 근거는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칼슘과 인의 섭취 비율이 중요하다는 내용은 일부 교양서적에 나온 이야기일 뿐 이 역시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며 "오히려 남양유업이 인산염의 대체제로 개발한 '미네랄혼합물'이 정체를 알수 없는 위법한 물질"이라고 반박했다.

 

이 같은 주장에 남양유업의 박 소장은 "미네랄혼합물은 천연 과즙에서 추출한 뼈 건강에 유익한 물질로 이미 적법한 절차를 모두 거친 상황"이라며 "식품관련 법조 지식이 없어서 빚어지는 오해"라고 맞붙었다.

 

토론회에서는 인산염의 일일 섭취량도 뜨거운 토론의 대상이었다.

 

식품의약품 안전처 김동술 첨가물 과장은 "인산염의 일일 상한 섭취량이 3500mg인데 대한민국 성인의 하루 평균 섭취량은 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극히 미미한 양 때문에 안전성을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서도 남양유업 박 소장은 다른 의견을 내놨다. 그는 "3500mg 이라는 상한섭취량은 아주 오래된 수치"라며 "최근 국제적으로는 최대 1200~1500mg을 한계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인은 절대 섭취량보다 칼슘과의 섭취 비율을 1:1로 맞추거나 칼슘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대한민국 성인 기준 인을 칼슘보다 2.2배나 많이 먹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동서식품은 남양유업의 노이즈마케팅에 대해 지적했다.

 

동서식품 정진 마케팅 팀장은 "첨가물에 대해서는 어떻게 광고하는가 하는 여부가 중요하다"며 "남양유업은 카제인나트륨에 대해서도 소비자 불안심리를 가중시키는 마케팅을 해왔고 이는 사회적 비용을 가중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그는 "결국 소비자들은 인산염도 나쁘다고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제인 논란'때의 상황을 예로 지적한 것이다.

 

남양유업의 최경철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이부분에서도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에 대해 답변했다.

 

최 본부장은 "전문 리서치 회사인 나우앤퓨처에서 1월에 시행한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광고에 대해 300명의 응답자 중 대다수인 94%의 소비자는 '좀 더 나은 제품으로 인식'하거나 '첨가물을 적게 쓴 제품' 으로 인식하게 됐다고 대답했다"며 "불과 6%의 소비자만이 '첨가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었다'고 응답해 남양유업 광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오해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열띤 토론회가 진행됐지만 한편으로는 영향에 대한 논제가 다뤄졌음에도 영양학자나 의사 등과 같은 전문직 종사자가 참석하지 않아 전문성이 다소 떨어지는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부분부분 오해는 있을 수 있지만 이번 토론회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기 위한 과정중 하나"라며 "국민의 먹거리를 만드는 회사로써 남양유업이 가장 우선시 하는 원칙은 '국민건강'으로 앞으로도 국민의 건강을 우선시 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첨가물은 섭취하기 시작한지가 이제 반세기 밖에 지나지 않아 아직 마땅한 실험결과도 없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첨가물은 해롭다고 하지만 사실 아직은 '해롭다'거나 혹은 '해롭지 않다'고 말할 수 없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렇기 때문에 모르는 거라면 최대한 줄이고 자연식품의 방향으로 할 수 있다면 더 좋은 것이 않겠느냐는 것이 남양유업의 취지"라며 "인산염을 쓰면 제품원가, 제조기술 등에 따른 이득도 분명있겠지만 이를 포기하는 것은 앞서 말했듯 이익보단 '국민건강'을 무엇보다 우선되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이번 인산염을 뺀 커피믹스 외에도 점진적으로 인산염 무첨가 제품을 확대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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