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語]후쿠시마 원전 위기 악화일로


(연합)악화되는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위기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외벽 폭발과 화재가 잇따라 발생한 4호기 원자로에서는 연료봉의 연쇄 핵분열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고, 원전 부근 옥내 대피구역에서 기준치의 6천배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되면서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원자로 폭발이라는 최악의 재앙을 막기 위해 붕산을 섞은 바닷물을 원자로에 투입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사고 원자로 주변의 방사능 수치가 높아지면서 복구 인력을 투입하기가 어려워졌고 바닷물 냉각 이외의 획기적인 대안이 없다는 '2중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간 지날수록 심각, 대처 방안은 제한적 = 16일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폭발과 화재, 방사능 누출에 이어 핵연료봉의 핵분열 가능성마저 제기됐다.

교도통신과 dpa통신에 따르면 일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4호기의 사용후 연료봉이 공기에 노출됐을 수 있다며 핵분열 연쇄 반응의 재개 가능성이 "0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용후 핵연료의 핵분열이 발생한다 해도 대폭발 참사로 직결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가동중인 원자로가 보호벽 없이 외부에 그대로 노출되는 셈이어서 방사능 대량 노출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하다.

4호기에서는 전날에도 수소 폭발로 추정되는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고 NHK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도 화재가 목격됐다.

6기의 원자로로 구성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이미 안심할 수 있는 곳은 없어졌다.

1호기와 2호기에서는 연료봉이 손상됐고 5호기와 6호기의 냉각 기능에는 이상이 발생했으며, 2호기에 이어 격납용기 손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3호기에서는 방사능물질 관측장치의 고장으로 피해 상황을 제대로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사고 원전에서는 끊임없이 방사능이 유출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원전 정문 주변에서는 일반인의 연간 피폭 한도인 1밀리시버트를 훨씬 뛰어넘는 시간당 10밀리시버트의 고농도 방사선량이 측정됐다.

후쿠시마 원전에서의 방사능 유출이 계속되면서 급기야는 원전에서 20~30㎞ 떨어진 이른바 옥내대피구역에서도 기준치의 6천배를 넘는 방사능이 검출됐다.

문부과학성이 전날부터 이틀동안 후쿠시마 원전에서 약 21㎞ 떨어진 나미에초(浪江町) 주변에서 방사능 수치를 계측한 결과 기준치의 약 6천600배에 달하는 시간당 330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능이 검출됐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피해를 줄이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계속하고는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내지 못했다.

바닷물 투입 이외의 현실적인 방법이 제시되지 못하는 가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는 방사능 때문에 복구인력 투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전날 일본 정부는 "대형 원자력 재난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빨리" 4호기의 사용 후 연료봉 저장 수조에 냉각수를 투입하라고 지시했으나 현장의 방사선 수치가 높아 직원들이 접근을 못해 작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한때 4호기 냉각을 위해 자위대 헬기에서 다량의 물을 투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핵연료 손상 및 자위대원의 피폭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일단은 고압호스를 이용한 물 살포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재앙 가능성 낮다' 지적 불구 불안감 확산 = 전세계 전문가들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체르노빌 사태'와 유사한 수준의 재앙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한목소리를 내고는 있지만 이번 악화되는 상황만큼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ASN) 앙드레-클로드 라코스테 위원장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어제와는 다른 상황이 됐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않았다.

핵군축 전문 미국 연구기관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웹사이트를 통해 "이번 사건이 이제 6등급에 가까워졌다"며 "불행하게도 7등급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의 분류 기준에서 최고 등급은 7등급은 '체르노빌 사태'에 부여됐다.

영국 소재 화산재예보센터(VAAC)는 이번 사고의 여파로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등의 상공에서 방사능 위험 가능성이 있다며 공식 경보를 발령했다.

방사능 때문에 사고 현장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은 정확하고 시의 적절한 현장 정보의 부재로 이어지면서 우려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우려는 사고 원전에서 240㎞ 떨어진 도쿄에서 마스크 품절 현상으로 이어졌고, 수천㎞ 떨어진 미국 서해안 주민들 중 일부도 방사능 오염에 따른 발병 가능성을 줄여준다는 요오드화칼륨 제제를 구하려 나서기 시작했다.

연합뉴스



kjtimes日本語ニュースチーム/news@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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