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장진우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재벌 총수 일가들이 비상장 계열사를 통해 거액의 '배당잔치'를 벌여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회삿돈 수백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송사중에도 불구하고 높은 배당금을 챙겨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회사에 큰 손해를 끼쳤음에도 불구하고 수백억원의 배당금을 챙긴것이 그 이유다.
최 회장은 올해 배당금 순위에서 10대그룹 총수 중 3위에 올랐다. SK C&C의 주당 배당금은 지난해 1250원에서 올해는 1500원으로 올라 최 회장은 20%가량이 증가된 배당금을 챙김과 동시에 배당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재벌 총수가 됐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285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237억 5000만원 대비 약 50억여원 가량이 늘어난 금액이다.
배당금액도 매년 늘었다. 지난 2011년 73억원이었던 배당금은 2012년 237억 5000만원으로 전년대비 3배이상이 늘었으며, 2013년에는 285억원으로 늘어 최근 3년 사이 약 4배가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 회장의 높은 배당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2년간 재판을 진행하면서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리기 위해 고배당정책을 고집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높은 배당을 실시해 주주들의 불만은 줄임과 동시에 배당을 통해 마련된 거액으로는 호화 변호인단의 구성이 가능한 탓이다.
실제 최 회장은 지난 2011년 12월 검찰조사를 시작으로 2년간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대응했다.
지난해 3월 1심 재판에서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변호사들을, 2심때는 태평양 소속의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선임했다. 또한 상고심에서도 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과연 재벌총수 다운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의 변호인단에는 헌법재판관 출신인 이공현 변호사, 서울중앙지법원장을 지낸 이인재 변호사,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재직했던 한위수 변호사 등이 있으며 선임계를 제출한 변호사 수 만도 20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이처럼 재벌총수가 재판을 받게 되는 경우 변호사 수임료가 최소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이 소요된다고 말하고 있다. 최 회장의 경우도 최소 1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고배당 강행 이유가 송사비용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 아니냐는 지적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로 기업의 총수들은 재판이 진행될 경우 국내 유명 로펌의 변호사들을 선임하고 있으며 그 비용은 많게는 수백억원대에 이르고 있다"며 "기업의 총수라 하더라도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게되면 모든 변호사 비용은 개인이 부담하게 돼 있어 배당은 송사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