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장진우 기자] 지난 29일 천장 붕괴사고가 발생한 현대백화점 천호점이 하루가 지난 30일 사고현장에 안내문을 게시했다.
현대백화점은 안내문을 통해 "지난 29일 1층 천장붕괴 사고는 천정과 석고보드를 연결하는 나사못 이탈에 따른 것이며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나사못의 이탈은 기온 변화나 부분적인 충격 등의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결과로 추정된다"며 "구청 및 경찰, 소방서 등과 공동으로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진단됐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현대백화점 측은 사고원인이 단순한 '나사못의 문제'라고 밝혔지만 다른 부분들을 고정하고 있는 나사못들은 문제가 없는지, 추가적인 사고 발생가능성은 없는 것인지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을 자주 이용한다는 A씨는 "붕괴사고가 일어났다는 뉴스를 보고 왔는데 사고현장만 가려지고 나머지는 정상영업을 하고 있어 의아했다"며 "천장이 모두 똑같이 생겨서 추가적인 사고가 발생할까 두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백화점 고객인 B씨는 "사고현장만 가리고 정상영업을 한다고 사고가 덮어지지는 않는다"며 "사고가 발생했으면 보다 정확한 원인규명을 하고 사고예방 대책을 세워야지 이처럼 가볍게 여기고 넘어간다면 삼풍백화점 사태가 또 벌어지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나"라며 우려를 표했다.
현대백화점의 천장붕괴 사고는 지난 29일 오후 2시경 천호점의 1층 천장 일부가 내려앉으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6명이 부상을 당했으나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아니라 이번 사고는 19년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같은 날인 6월 29일에 발생해 당시 백화점을 이용하던 고객들과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다만 현대백화점은 이같은 안내문을 사고가 발생한 천호점 사고현장에만 게시했을 뿐, 공식 홈페이지나 다른 경로를 통해서는 어떠한 안내나 사과도 하지 않아 대피방송을 하지 않았던 것에 이어 또 다시 빈축을 사고 있다.
한편, 강동구는 현대백화점 천호점이 1990년 말 완공돼 노후한 석고보드가 더 있을것으로 보고 전수조사를 요구할 방침이다.
또한 경찰도 부실 시공 등 다양한 사고원인의 가능성을 두고 백화점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