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장진우 기자] 카드깡 방식을 통해 허위로 수십억원대의 매출을 부풀린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를 받고 있는 NS홈쇼핑의 전직 직원이 구속돼 수사에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구속된 전 직원 이모씨는 NS홈쇼핑 근무 당시 구매를 담당하는 'MD'였으며, '카드깡'을 통한 매출부불리기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 수감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강해운)는 홈쇼핑 허위 거래와 불법 대출에 가담한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로 지난 22일 이모씨를 구속했다.
앞서 NS홈쇼핑이 밝힌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담당 MD 및 임직원 등에 대한 검찰 조사는 없었다"던 입장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검찰에 따르면, 구속된 전직 MD인 이씨는 지난 2012년 10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대출의뢰인 수천명을 통해 허위로 NS홈쇼핑 물품을 구입한 것 처럼 꾸민뒤 결제 대금에서 수수료와 선이자를 뗀 금액을 대출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NS홈쇼핑은 범행이 벌어진 시기에 외형부풀리기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홈앤쇼핑의 등장이 NS홈쇼핑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 홈앤쇼핑은 지난 2011년 6월 23일 신규채널로 선정돼 홈쇼핑사업에 진출했으며, 2012년 1월 전국방송 송출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홈쇼핑 사업이 전개되면서 당시 홈앤쇼핑은 공격적인 마켓팅 활동을 펼쳤고 이는 NS홈쇼핑에게는 직접적인 타격으로 돌아와 NS홈쇼핑은 외형이라도 지키려할 수 밖에 없었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과 같은 통신판매중개업체의 특성상 수수료로 이익을 창출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사실 카드깡 등을 통한 외형을 부풀리기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행위"라며 "따라서 국내 상위업체로 꼽히는 현대홈쇼핑, Gs홈쇼핑, CJ홈쇼핑, 롯데홈쇼핑 등은 이같은 행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NS홈쇼핑이 카드깡 등을 통해 외형을 허위로 부풀리려 한것은 당시 홈앤쇼핑이 등장해 하위 그룹으로 밀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 컸던 것으로 생각된다"며 "홈앤쇼핑 출범과 함께 NS홈쇼핑의 주요인력들이 대거 이동하면서 매출이 급격히 하락해 해당 기간 NS홈쇼핑은 마진은 포기하더라도 매출을 잡기위해 노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NS홈쇼핑의 경우 담당 임원들이 할당제를 통해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데 이 사람들이 다른 회사로 이탈하면서 NS홈쇼핑은 매출이 하락해 궁여지책으로 카드깡 방법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여진다"며 "때문에 이같은 과정이 진행되면서 회사가 몰랐다는 부분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앞서 NS홈쇼핑 카드깡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쌀과 대형가전 위주의 물품을 통해 이같은 매출부풀리기를 하고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한 앞서 구속된 박모씨 및 김모씨 등과 함께 이씨는 카드깡 업자가 모집한 대출의뢰인에게 원금에서 수수료와 선이자 등의 명목으로 25%~30%를 공제한 뒤 돈을 대출해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검찰은 이외에도 매출 증대 효과 등을 노리고 회사 차원에서 범행을 묵인했거나 지시하지는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