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도쿄 오다이바에 있는 후지TV 앞에서 시위대 600여 명이 모여 "프로그램이 한류에 편중돼 있다"며 시위를 연 것이다. 이날 시위는 경찰이 허가하지 않은 불법 집회로 참가자 수는 순식간에 2000여 명으로 불어났다.
이날 시위에서는 `한류 드라마 방영을 중지하라` `후지TV의 방송 면허를 취소하라` 등 과격한 구호까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가자들은 "후지TV를 되찾기 위해 모였다"고 외치며 일장기를 흔드는 등 한국에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위는 우익 세력이 주도했으며 이들은 21일 시위를 재개할 예정이다.
이날 시위는 인기 배우 다카오카 소스케가 `한류 편중`에 항의하면서 비롯됐다. 다카오카는 지난달 23일 트위터에 "후지TV는 이미 한국의 방송이 됐다"며 "일본인은 일본 전통 프로그램을 원한다"고 비판했다. 다카오카의 이러한 발언이 곧바로 인터넷에 퍼져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는 다카오카를 해고했다. 이에 따라 일본 극우 세력은 다카오카를 옹호하기 위해 후지TV 앞에서 시위를 연 것이다.
다카오카는 2005년 개봉한 영화 `박치기`에서 재일동포 고교생으로 출연해 주목을 끌었던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