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삼성엔지니어링[028050]에 대한 증권가 분석이 어둡다. 목표주가를 대폭 내리는 증권사가 있는가 하면 상처 치유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한 증권사는 ‘주식을 팔라’고 권고할 정도다.
23일 동부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6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55.6% 낮췄다. 투자의견도 ‘보유(Hold)’에서 ‘시장수익률하회(Underperform)’로 내렸다.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3분기 실적은 한마디로 ‘어닝쇼크’며 저수익 현장의 손실 가능성을 예측했지만 3분기 반영 손실 규모는 예상을 벗어났다”면서 “저유가로 인해 중동 플랜트 발주 전망이 부정적인 것도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영 정상화를 지연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얀부 발전 등 주요 저수익 현장에서 1조3500억원의 추가 공사비와 공사손실충당금이 반영됐고 대규모 적자 여파로 3분기 말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의 자본총계는 -3746억원으로 집계됐다”며 “향후 중동 현장에서 추가 손실이 없다고 가정하더라도 매출액 감소와 저수익 현장의 매출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도 3개월 전 4만3000원으로 제시했던 목표주가를 2만5000원으로 내렸고 투자의견도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주식가치 하락 요인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3분기에 중동 대형프로젝트 손실을 반영해 1조5000억원의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나타냈으며 자본총계가 3분기 말 기준 마이너스(-) 3746억원으로 완전 잠식됐다“고 덧붙였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측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옥 매각과 1조200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에 나서는 한편 올해와 내년 신규 수주액이 6조원 내외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30%의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이번 영업손실은 2013년 3분기의 7000억원의 배를 웃도는 것으로 합리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대다수 손실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이익률은 계열사 사업지 등 양호한 사업지 매출 비중이 높아져 내년 하반기부터 정상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삼성엔지니어링이 이번 상처를 치유하기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번 증자로 6000억주가 새로 발행(발행가 2만원 추정)되면 총 주식수는 1억주로 늘어난다며 재무 위험 축소에도 주당순이익(EPS)은 희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대신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2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대폭 내리고 투자의견을 기존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목표주가는 현재 주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예상치 못한 대규모 손실과 유상증자에 따른 주식 가치 희석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해외 손실로 3분기에 영업손실 1조5127억원을 기록했다”며 “3대 대형 현안 프로젝트에서 공기 지연 및 기자재 사양 변경 등으로 1조원 내외의 추가 원가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주요 현안 프로젝트가 종료되는 2017년까지는 불확실성이 지배할 것”이라면서 “완공 후 생간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현안 프로젝트가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으며 따라서 완공 후 시운전까지 끝내고 사업주 발급 예비공증서(PAC)를 받을 때까지 확정적인 판단을 유보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