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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시대②] “배민, 실거리 연산 심각한 오류...자체 구축 알고리즘 공개해야”

-홍창의 지부장 "배달의민족, 배달거리 계산서 ‘거리 깎기’ 등 배달료 꼼수 불공정"
-김문성 부분회장 "도로의 좌회전 금지, 일방통행 등 정보 전혀 고려되지 않는 계산”



[KJtimes=정소영 기자] 최근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소비자와 자영업자에게 받는 배달료를 6000원으로 인상하면서 배달노동자에게는 평균 3720원이라는 낮은 기본배달료를 지급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4월 25일 서울 송파구에 소재한 배달의민족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달플랫폼 지부(이하 배달플랫폼노조) 홍창의 지부장은 “요즘 배민의 정책변화로 이슈가 많이 생겼다. 음식업소 사장님들은 새로운 배달요금제도 도입으로 남는 것도 없고 오히려 손해라고 ‘배민1’을 쓰지 말자고 하는 움직임이 생겼다”며 “클릭당 광고료를 내고, 새로운 광고제를 도입한다고 해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과연 이러한 제도를 운영하는 것이 음식업소 사장님들을 위한 제도일까? 결국 플랫폼기업이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요즘 배달 비수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제한 조치들이 풀리는 것이 겹치면서 배달수요가 급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배민에서 일할때 쓰는 앱에 콜이 10분간 끊기면 강제종료 되는데, 연속으로 3-4번 당했다는 조합원들의 하소연을 들으면 기가막힌다”며 “이제나 저제나 콜이 들어올까 스마트폰만 처다보며 거리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요즘 배달노동자들의 현실이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홍 지부장은 “쿠팡(이츠)과의 단건배달 속도경쟁으로 높은 시급이라는 달콤한 유혹으로 라이더를 대폭 늘려만 놓더니 피해는 고스란히 배달노동자들의 몫이 됐다”며 “기업은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 플랫폼노동의 이면이다”고 꼬집었다.


지난 4월 5일부터 노동조합과 임금교섭을 통해 합의한 내비실거리제 테스트가 시작됐다. 홍 지부장은 “현행 직선거리 요금제에 대한 비판이 많았고 배달료를 움직인 만큼 합리적으로 받고 싶은 배달노동자들의 요구에 대한 결과였기 때문에 관심과 기대가 컸지만, 결과는 대 실망이었다”며 “핸드폰에 깔려있는 내비로 실거리를 측정해보니 배민에서 제시하는 실거리가 훨씬 짧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너무 이상해서 도보, 자전거 등으로 변경해서 실거리를 측정해보니 유사한 값이 나왔고 도보, 자전거의 경로이기 때문에 횡단보도를 가로지르고 일방통행 길을 역주행하고 육교를 건너는 길이었던 것이다”며 “노조에서는 즉각 항의했고 배민에서는 실제 경로와 상이 할 수 있다고 간접적으로 오류를 인정했고 정식 진행을 10일 정도 미뤘지만 여전히 오류투성이로 경로를 제시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보고 신호위반을 하고 역주행하다 죽으란 말인거냐”며 “이해가 안되서 더 확인을 해보니 비용 문제로 일반적으로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카카오, 티맵 등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OSRM이라는 오픈소스형태의 내비를 이용하고 있었고, 오토바이 경로여도 200-300m씩 짧게 나오는 일명 ‘거리깎기’ 현상까지 나왔다”고 비판했다.




홍 지부장은 또 “기본료에 100m당 80원을 추가해서 받는 것인데, 200-300m 짧아지면 라이더들은 한 건당 200원 정도의 손해를 감수해야 하고 반대로 월 1000만건이 넘는 배민 입장에서는 큰 수입을 올리는 것”이라며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배달노동자들이 많은데, 이에 분노하지 않을수 없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배달료 꼼수를 멈추고 배달노동자들이 합리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며 “임금교섭을 통해 합의한 내비실거리, 말그대로 실거리가 즉각 적용되서 배달노동자들이 더 이상 피해를 입히지 말아야 한다”고 공정한 배달료를 요구했다.




배달플랫폼지부 북부분회 김문성 부분회장은 배달의민족 내비실거리 알고리즘의 특징과 문제점을 제기했다.

배달일을 시작하기 전에 잠시나마 IT 관련 업종에 몸담았다고 자신을 소개한 김 부분회장은 “배달일 직전에 했던 일은 모바일 관련 기기를 개발하는 업무의 PM(프로젝트 매니저)를 했었다”며 “조금이나마 관련 지식에 대해 약간의 이해도를 갖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부분회장은 “배민의 실거리 연산에 있어서 심각한 오류가 있다”며 “도로의 좌회전 금지, 일방통행 등의 정보가 전혀 고려되지 않는 경로 계산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표적인 예로 1호선 청량리역 1번 출구 방면 먹자골목 픽업 이후 답십리 1동의 전달지로 이동 시 눈에 보이는 도로로는 성바오르병원 앞 교차로를 지나게 되는데, 이곳은 좌회전이 금지돼 있다”며 “경동시장 교차로에서 P턴, 용두역 사거리 좌회전 등을 거쳐서 도달하게 된다. 하지만 배민의 라이더 어플에서는 성바오로병원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해야만 나올 수 있는 거리값으로 정산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다른 예로 성수동에서 행당동 서울숲 푸르지오 아파트로 이동 시 푸르지오 아파트 앞에서는 좌회전을 할 수 없도록 중앙분리대까지 설치돼 있다”며 “이 경우 무조건 무학여고 앞에서 유턴을 해야한다. 하지만 경로 계산값은 좌회전을 해야만 나올 수 있는 거리값으로 정산된다”고 부연했다.


김 부분회장은 또 “철도 혹은 대형 간선도로 인근의 가맹점 픽업 시 정확한 가맹점 위치에서 거리 연산이 시작되지 않고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며 “철도 건너편에서 시작점을 잡을 시 나올 수 있는 거리값이 연상돼 진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 개발자가 카카오 모빌리티에서 주최한 ‘NEMO 2022 컨퍼런스’에서 발제한 내용에 따르면, 배민은 카카오나 티맵, 네이버 등이 상용 지리정보 회사에 지리정보를 이용하면 지불하게 될 API 비용에 대해 고민해 결국 자체 서버 구축을 했다. 배민은 OSRM 이라는 오픈소스를 이용해 지도 정보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도정보에 우버 H3 라이브러리를 이용해 서비스 지역을 육각형의 섹터로 세분화 해서 배차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이러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현재 ‘배민1’에서 하고 있는 라이더에 대한 실거리 요금제에 대응하고 있다.


김 부분회장은 “OSRM이라는 시스템은 도로의 어떤 교통관련 정보도 입력돼 있지 않는 그냥 말 그대로 순수한 지도일 뿐이다”며 “특히 서울처럼 좌회전 금지와 P턴 구간이 많은 곳, 좌회전을 하려면 한 블럭 더 가서 유턴 혹은 P턴을 해야만 하는 서울 도심의 상황에서 적합하지 않은 시스템이다. 이에 거리 연산이 도보거리처럼 나온다는 거다”고 주장했다.


이어 “배달비 정산거리가 도지히 틀릴 수 없는 직선구간에서도 뭔가 거리가 맞지 않다는 의견들이 많다”며 “통상적으로 100m 이내의 오차는 라이더 등이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거리가 맞지 않다는 의혹이 생긴다는 것은 그 오차가 약 300m를 넘는 다는 것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혹여 원활한 배차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우버H3 라이브러리의 육각형 섹터 알고리즘을 거리연산에도 활용하고 있는지 배민에 묻고 싶다”며 “혹시라도 거리연산 알고리즘에 H3 알고리즘이 사용된다고 가정하게 되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부분회장은 “우버 H3라이브러리의 레벨9는 한변의 길이가 약 175m 정도 되는 육각형이다. 반경이 175m라는 거다. 우리의 임금협상의 기본 단위는 100m이다. 여기서 175m 정도의 오차값이 상존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한다는 점에 대해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거리 연산에 사용하는 자체 구축했다는 시스템의 거리연산 기본 알고리즘에 대해 공개할 것과 이런 오류 발생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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