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SK[034730]가 OCI머티리얼즈[036490]를 인수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증권가에선 이에 대한 분석이 활발하다. 유진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이번 인수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24일 SK홀딩스는 이사회를 열고 OCI[010060]가 보유한 OCI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4816억원(주당 9만3000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SK와 OCI는 이사회 결의 후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필요 절차를 거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SK에 대해 OCI머티리얼즈 인수는 업황과 시너지를 고려하면 SK 기업 가치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진단하면서 목표주가 35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는 SK그룹이 집중 발굴, 투자하는 신성장 포트폴리오 중 비어 있던 반도체 소재 사업을 채워 넣는 포석이라는 점에서 신뢰성이 높다”며 “SK가 주당 9만8000원선에 인수하게 되면 현 시가인 10만7800원보다 싸게 사게 되는 것으로 과도한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는 거래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인수”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반도체 업체 등 2위권 업체들이 반도체 제조업에 진입하고 있으며 이들이 OCI머티리얼즈가 생산하는 반도체 소재(가스)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OCI머티리얼즈의 실적은 지속적으로 고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OCI머티리얼즈는 SK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에도 삼불화질소(NF3)를 납품하고 있어 SK하이닉스와 시너지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인수”라면서 “SK의 성장동력 포트폴리오인 반도체 소재 및 모듈, 천연가스, 제약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날, KB투자증권은 SK가 반도체 제조용 특수 가스를 생산하는 OCI머티리얼즈 인수를 통해 반도체 사업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OCI는 태양광 사업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5월 말 OCI머티리얼즈 매각을 공식화했고 SK그룹 역시 반도체 사업 강화를 위해 SK하이닉스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반도체 소재 업체의 인수합병 계획을 세웠다”며 “이번 거래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SK그룹은 OCI머티리얼즈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삼화불질소, 모노실란, 육불화텅스텐, 디클로로실란 등 특수 가스 분야 진출을 통해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림과 동시에 중국 반도체 사업 투자 확대에도 대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