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 벤처 투자 급증…이유 알아보니

디지털 혁신의 물결 따라가기 위한 목적

[KJtimes=권찬숙 기자] 일본 기업들의 벤처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재팬 벤처 리서치의 서베이에 따르면 일본의 민간 스타트업들은 지난해 총 2710억 엔(27680억 원)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의 636억 엔과 비교하면 4배가 늘어난 것이다.


또 다른 리서치 회사인 리코프에 따르면 도요타와 소니를 비롯한 일본 기업의 벤처캐피털이 지난해 709억 엔을 벤처 기업들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의 12억 엔과 비교하면 거의 60배로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이처럼 벤처 투자가 팽창한 것은 일본 기업들이 디지털 혁신의 물결을 따라가기 위해 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간판 기업인 소니는 2016년에 100억엔 규모의 벤처 캐피털 펀드를 조성해 로봇과 인공 지능 분야의 14개 스타트업에 출자했다.


도요타 연구소는 지난해 1억 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투자 펀드를 설립하고 이 펀드를 통해 자율주행차와 로봇 분야 스타트업들의 펀딩에 참여했다.


최근의 벤처 투자 사례로는 파나소닉이 커넥티드 가전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할 목적으로 미국의 스크럼 벤처스와 손을 잡은 것을 꼽을 수 있다. 정통한 소식통은 파나소닉이 스크럼에 10억엔 정도를 출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파나소닉이 벤처 투자에 뛰어든 것은 이 회사가 종전의 주력사업이었던 가전제품에서 벗어나 전기차 배터리와 자동차 부품, 산업용 하드웨어 부문을 적극 개척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벤처 투자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는 기업은 소프트뱅크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얻어 930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비전 펀드를 출범시켰다.


일본의 벤처 투자는 미국과 중국에 비하면 작은 규모지만 일본 기업들의 신기술을 흡수하는 것은 물론 신속한 상품화도 모색하는 덕분에 바야흐로 급물살을 타는 추세다.


일본에서는 2000년대 초에도 벤처 투자가 붐을 이룬 바 있지만 대기업들이 스타트업들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는 투자전문가와 노하우가 결여된 탓에 상당수의 벤처 투자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애널리스트들은 일본 기업들이 경험을 축적하면서 사정은 달라졌지만 스타트업들의 관심과 일정이 기업들과 늘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걸림돌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 기업의 경영인들이 신기술의 발전 속도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스타트업 출자를 통해 무엇을 창출할지를 제대로 짚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이라는 것이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