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구 찾는 ‘일본 편의점업계’…해법은 ‘이것’

새로운 취급 품목과 서비스 확대에 집중

[KJtimes=김현수 기자]일본 편의점들이 취급 품목과 서비스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일본 2위의 편의점 체인인 패밀리마트가 염가의 프라이드 치킨 '파미치키'를 출시, 뜨거운 반응을 얻은 데 이어 24시간 헬스장이라는 부대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패밀리마트는 지난 2월 도쿄 교외 오타나가하라 지구의 편의점에 1호 헬스장을 선보였고 향후 5년간 체인 산하의 300개 편의점으로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체인이 운영하는 편의점들은 골프 만화와 초콜릿 케이크, 캘리포니아 와인, 오징어 스낵, 도시락을 포함해 평균 2500개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헬스장은 경쟁사인 세븐 앤드 아이 홀딩스(세븐 일레븐), 로손에 새로운 고민거리를 안기는 셈이다.


패밀리마트가 이처럼 새로운 품목과 서비스에 집중하는 것은 일본인의 소비 패턴 변화라는 큰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흐름이 편의점업계에 덩치를 키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한다.


3위의 편의점 체인인 로손의 다케마쓰 사다노부 최고경영자(CEO)는 직장 여성의 증가, 인구의 고령화라는 현재의 사회적 흐름은 편의점업계에 강력한 순풍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농촌 인구의 감소도 편의점업계에는 유리한 측면이다. 많은 시골 마을에서 가게들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케마쓰 CEO는 전자상거래와 편의점이면 충분하다고 보는 이들이 있다고 밝히면서 화장지 같은 큰 상품은 온라인 쇼핑으로 사겠지만 모든 일상용품은 편의점에서 구입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물론 편의점업계도 인구 감소가 제기하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한다. 1년 이상 운영되는 편의점들의 내방 고객 수가 지난 24개월 연속으로 감소추세를 보였다. 이는 일본프랜차이즈협회(JFA)2004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장 기간에 해당한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선두주자 세븐 앤드 아이도 사정이 좋은 편은 아니다. 지난 2월말로 끝난 회계연도의 순익은 전년 대비 7% 늘어났지만 그 대부분은 해외 매출에 힘입은 것이었고 올해 국내 사업에서는 겨우 1%의 영업익 증가를 겨냥하고 있을 뿐이다.


고객 감소에 대한 처방은 고객당 매출을 늘리는 것이다. 일본 편의점업계가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 질서를 정리한 뒤 슈퍼마켓과 커피숍, 약국, 패스트푸드 체인 등 타업종의 영역을 넘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패밀리마트가 헬스장으로 공세를 취하자 경쟁사들도 세탁, 자전거 공유, 야간 자판기, 약품 판매 등 신종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로손과 세븐일레븐은 그러나 추가 공간과 인력이 필요한 헬스장 같은 서비스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일본에 편의점이 등장한 것은 1960년대였다. 그후 편의점은 나날이 불어나 현재 55천개에 달하며 일본인의 일상생활에서 차지하는 역할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생필품과 우산, 휴대용 치약이 여전히 주력 품목이지만 편의점에 들르면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는 것은 물론 드라이클리닝 세탁을 맡기거나 온라인 구매상품을 찾는가 하면 공공요금도 결제하는 등 온갖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다.


패밀리마트의 다마마키 히로아키 신사업 담당 상무는 20년 전 도시락 판매에 나설 당시만 해도 집에서 만든 도시락보다 초라하고 맛도 없다는 평판이었지만 지금은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JFA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지난해 6시간마다 하나의 편의점이 생겨나고 있고 하루에 4700만 명이 편의점을 찾는다. 내방 고객 수는 일본 전체 인구와 비교하면 3분의 1이 넘는 것이다.


그럼에도 편의점 체인들의 경영자들은 한계에 이르렀다고 보지 않는다. 국내의 점포 수와 서비스를 늘리는 것은 물론 해외 영업의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의 가와노 쇼 애널리스트는 헬스장과 같은 부대 서비스가 영업마진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담배, 커피와 같은 큰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지 모른다고 말했다.


고객들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자판기를 귀찮게 여긴 탓에 편의점들은 담배를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큰 재미를 보았다. 스타벅스의 반값으로 원두커피를 제공한 것도 히트작이었다.


가와노 애널리스트는 업계 전체에 활력을 줄 만한 품목이 없다는 것이 당면한 최대 과제라고 진단하면서 파미치키 같은 패스트푸드 제품에 투자를 늘리고 있어도 혁명적인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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