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권찬숙 기자]일본 고용시장에 이상한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구직자가 ‘갑’인 모양새다. 이는 일손부족으로 기업들이 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빚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실제 최근 후생노동성과 문부과학성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봄 대졸자의 98%는 졸업 전 취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일본 기업들은 저출산·고령화 현상의 심화와 경기 회복으로 심각한 일손부족을 겪고 있는 반면 학생의 대부분이 졸업 전 취직할 곳이 정해질 정도로 구직자는 일터 구하기가 어렵지 않은 편이다.
23일 도쿄신문은 취직정보회사 ‘디스코’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지난 1월 지난해 신입사원 455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3.1%가 전직 활동을 하고 있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디스코’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시 취업을 준비한다면 지금 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를 고를 것이라는 응답은 57.3%나 됐다. 응답자 중에서는 지금 다니는 회사에 대해 잘 모른 채 입사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예컨대 “회사의 안 좋은 면도 입사 전 알았다면 좋았을 것이다”, “입사 설명회에서는 화려한 부분만 보여서 입사 후 하는 일이 재미 없다고 느끼고 있다”는 등이 대표적이다.
도쿄신문은 많은 신입사원이 입사 첫해부터 전직을 고민하는 배경에는 회사가 아닌 구직자에게 유리한 고용시장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 취업 전문가는 “쉽게 내정(졸업 전 취직 결정)을 받았기 때문에 전직에 대한 심리적인 장애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