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조상연 기자]“차량을 공유하면 아무래도 판매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걱정이 있긴 하다. 다만 확대되는 카 쉐어링 시장에 더 이상 참가를 늦출 순 없다는 생각에 각 자동차 제조사가 카 쉐어링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일본의 한 대형 자동차 제조사 관계자의 말이다. 이는 일본에서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 공유하는 ‘카 쉐어링(차량 공유)’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성장 이유로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차량 검색과 예약을 간단하게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꼽고 있다.
22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에서 차량 구입과 유지비용 부담으로 젊은층의 ‘탈(脫)자동차’ 현상이 거세게 나타나고 있으며 공익재단 교통 에코로지 모빌리티 재단에 따르면 일본의 카 쉐어링 서비스 회원 수는 현재 132만명으로 5년 전보다 5배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반면 젊은층이 자동차 보유를 꺼리면서 수도권에서 자가용 차량을 보유한 세대의 비율은 2011년 71.2%에서 지난해 64.6%로 줄었으며 카 쉐어링 산업이 급성장한 것은 이렇게 젊은층의 자동차 보유 이탈 경향이 거세진 데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간편하게 차량을 빌려 쓰는 환경이 됐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앞으로 자동운전 차량이 보편화하면 자동차 판매량의 감소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카 쉐어링의 성공 사례가 나오고 시장이 커지자 그동안 자동차 판매 수요 감소를 우려하며 머뭇거리던 자동차 제조업체도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혼다자동차는 지난해 11월 카 쉐어링 서비스를 개시했다. 도요타자동차도 서비스 도입을 준비 중이다.
요미우리신문은 보도를 통해 미쓰비시종합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국내에서 자동차 생산이 낳는 부가가치는 2016년 7조엔(약 70조6000억원)에서 2030년 6조5000억엔(약 65조600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사이 카 쉐어링이나 라이드 쉐어링(승차 공유) 산업의 부가가치는 반대로 2조2000억엔(약 22조2000만원)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