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권찬숙 기자]매월 일정액을 내면 전국의 거점 숙소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뷔페형 숙박' 서비스가 일본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부동산 계열 스타트업인 '어드레스'는 4월부터 일본 전역에서 운영하는 11곳의 시설을 일정액을 내고 언제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뷔페형 숙박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 요금은 연간 회원이 48만엔(약 480만원)으로, 월정 기준으론 4만엔 수준이다. 월간 회원은 5만엔으로 다소 높게 책정됐다. 이 회사는 도쿄도 시부야(澁谷) 등 수도권 외에 도쿠시마(德島), 후쿠이(福井) 등 전국 11곳에 숙박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이 다른 가족과 함께 쓸 수 있는 방뿐만 아니라 셰어 하우스처럼 거실과 주방을 공유하는 형태의 방도 있다. 회사 측은 와이파이 설비가 갖춰져 작업장으로도 쓸 수 있다고 홍보한다.
나가사키(長崎)에 소재한 숙박업체 '가부크 스타일'(KabuK Style)도 이달부터 뷔페형 숙박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업체가 뷔페형으로 묶은 숙박시설에는 나가사키 등 일본 내 46곳 외에 대만과 그리스 등 해외지역 게스트하우스 7곳이 포함된다. 요금은 매일 어느 곳에서나 투숙할 수 있는 상품이 월 8만2천엔이고, 부정기 고객은 1만6천엔부터다.
전국의 호스텔에 언제든 묵을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리틀 재팬'은 전국의 호스텔 14곳을 월 2만5천엔에 아무 때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평일은 직장 근처 호스텔에서 지내고 주말에는 원 거주지로 돌아가 생활하고자 하는 고객을 겨냥한 상품이다.
닛케이는 뷔페형 숙박업소의 가격이 비싸지 않은 배경에는 일본의 인구보다 주택 수가 많아져 늘고 있는 '아키야'(空き家)로 불리는 빈집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총무성의 2013년 주택통계 조사에 따르면 일본 전국의 빈집은 820만호로, 전체 가구 수의 13.5 %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