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항의'에...日고베시, 트리엔날레 예술감독 심포지엄 취소

[KJtimes=김현수 기자]일본의 아이치(愛知)현의 아이치 트리엔날레가 극우 세력의 협박을 이유로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의 전시를 중단한 가운데 고베(神戶)시도 이 예술제 예술감독 초청 심포지엄을 취소키로 했다.

9일 NHK에 따르면 효고(兵庫) 고베시는 18일 개최 예정이던 쓰다 다이스케(津田大介) 아이치 트리엔날레 예술감독 초청 심포지엄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고베시는 쓰다 감독을 비롯한 3명을 초청해 '예술은 이물(異物·다른 물건)을 받아들일까'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열 예정이었다.

심포지엄 실행위원회에 따르면 심포지엄 개최 사실이 알려진 뒤 '쓰다 감독을 부르지 말라', '소녀상을 전시하는 것인가' 등의 내용이 담긴 항의가 80건 가량 접수됐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심포지엄 개최에 대해 고베시에 항의하자는 움직임도 일었다.

NHK에 따르면 트위터에는 "이번에는 고베에서 공적인 돈을 사용하려는가", "아이치현에서 쇼와(昭和·1926∼1989) '천황'(일왕)의 사진을 태우는 영상과 위안부상(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했는데 단호히 반대한다"는 등의 글이 반향을 일으켰다.

고베시는 "지금 타이밍에서 쓰다 감독을 초청하면 심포지엄의 취지에 맞지 않은 논란이 발생할 우려가 있고 올 가을 개최되는 예술 이벤트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고 심포지엄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지난 1일부터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에서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했다가 3일 '안전'을 명분으로 전시를 중단했다.

트리엔날레측은 작가들에게 상의하기 전에 전시 중단을 결정했고, 쓰다 감독은 이에 대해 "예상치 못한 사태가 일어난 것에 사과한다. 제 책임"이라라는 애매한 입장을 표명해 전시 중단에 반대하는 작가와 시민들에게도 비판을 받고 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