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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존재가치를 묻다

‘원안위’, 체육회의 도쿄올림픽 한국선수단 방사능 안전 대책 자문 요청 거절 논란

[KJtimes=견재수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던 일본의 도쿄올림픽이 내년 7월 개최 예정이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많다.


일본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100여 명을 넘고 있는데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추세여서 도쿄올림픽의 발목을 잡고 있다. 더불어 2011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하고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방사능에 대한 우려는 사그라지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정감사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가 대한체육회의 도쿄올림픽 한국선수단 방사능 안전 대책 자문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체육회의 자문 요청에 대해 원안위는 위원회가 판단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대한체육회가 자체적으로 판단하라는 답변을 내놨다고 한다.


대한체육회가 원안위에 자문을 요청한 사항은 일본 현지 방사능 측정 지수 신뢰도, 방사능 오염에 따른 선수단 및 관광객 안전 확보 방안, 선수단 방사능 사후관리 방안, 식자재 등의 안전성 확보 방안 등이다.


자문 내용만 놓고 보더라도 원안위가 아니면 해결할 수 없는 사안들이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원안위가 체육회 자체 예산으로 원안위를 만들어내는 것이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이미 국내외 환경단체 등에 의해 일본 내 후쿠시마 원전과 주변 지역에서 여전히 방사능 노출이 위험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던 만큼 한국선수단과 관광객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 안위를 가장 우선적으로 판단해야할 원안위가 자국선수단의 방사능 안전 대책 자문 요청을 외면한 것은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납득하기 어려워 보인다.



앞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9주년을 맞아 ‘2020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의 확산: 기상 영향과 재오염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그린피스 방사선 방호 전문가팀이 지난해 10월과 11월 약 3주에 걸쳐 후쿠시마 현지에서 실시한 과학적이고 종합적인 조사 결과를 담고 있다.


그린피스는 당시 현장 조사에서 방사성 오염 물질이 이동해 재오염이 진행된 증거를 발견했다며 조사팀은 제염(방사능에 오염된 핵 시설에 붙어 있는 방사성 물질을 닦아 내는 것)이 불가능한 산림 지역에서 고준위 방사성 세슘이 도로와 주택 등 여러 곳으로 퍼져나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 조사팀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주민 귀환을 지시한 나미에와 이타테의 피난지시 해제구역을 방문해 조사한 결과 나미에 마을 내 5581곳 중 강 제방과 도로 99%는 일본 정부 제염 목표치를 웃돌았다.


마을 학교 주변 45%에 이르는 지역은 1년간 연속 노출됐을 때 최대 17mSv/h(시간당 17 밀리시버트)의 피폭을 당할 수 있는 수치였다는 게 조사팀의 설명이었다.


일본 내 일부 전문가들도 기상으로 인한 방사성 재오염은 여러 세기에 걸쳐 지속될 것이며 일본 정부가 강조하는 모든 것이 정상화' 되고 있다는 표현은 현실과 다르고 제염 작업에 실패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 실태를 투명하게 공개하거나 대책을 내놓기 보다는 방사능 문제를 은폐하거나 축소하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상황이 이런데도 자국선수들과 국민의 안위를 회피하는 원안위를 향해 가재는 게 편이다’ ‘원안위는 어느 나라 소속인가?’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원안위는 설립목적과 존재가치를 되돌아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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