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증권가에 투자자들의 ‘위험선호심리’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등 선진국 증시의 경우 ‘실업률과 물가’에 의해, 한국 등신흥국 증시는 ‘달러’에 의해 움직이는데 최근 달러 약세의 흐름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세 속에도 기대되는 업종들이 있다.
25일 유진투자증권은 2021년 건설업을 바라볼 때 우려보다는 기대감을 가져 봐도 좋을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서울 및 수도권 구도심 내에 공급이 필요하다는 시장의 요구를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하며 내년에는 공공재개발을 필두로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최우선주로 GS건설를 꼽고 목표주가 4만원을 제시했다. 아울러 차선호주로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를 꼽으며 목표주가를 각각 4만5000원과 4만원으로 정했다. 또 신규로는 SK디앤디와 한샘을 꼽고 목표주가를 각각 5만5000원과 12만원으로 제시했다.
같은 날, 하나금융투자는 전기전자 업종의 한국 수출 중량이 지난 2018년 8~10월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지난 3분기는 코로나19 충격 이후에 스마트폰을 필두로 한 대부분의 IT제품 수요가 증가하며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가 정상화되는 과정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 같은 평가 이유로 코로나19 이후 이연 수요와 모바일향에 특화된 소형경량 제품보다는 상대적으로 무게가 나가는 MLCC를 요구하는 전방산업(자동차 또는 산업기기향)에서의 수요 증가, 5G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대당 MLCC 탑재량 증가, 사물 인터넷 확산으로 인해 당시대비 다양한 제품의 IT화로 새로운 영역에서의 수요 발생 등을 지목했다.
이날 유안타증권은 무선통신업종에 대해 현재의 낮은 시가총액은 외국인 매도가 만들어 낸 투자 기회로 해석되며 밸류에이션 훼손이 없을 경우 통신업종의 상승 여력은 15% 이상 남아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통신 3사의 연결영업이익 합산 규모는 3.76조원(21년)으로 전망되며 이는 2018년의 3.2조원을 약 17.5% 상회하는 전망치이고 2018년 통신 3사의 평균 시가총액은 현재 시가총액에 비해 15%를 상회한다고 평가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컨버전(Conversion)과 소규모 재건축도 장기간 지속될 트랜드”라며 “주택이 노후화되고 인테리어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인데다 코로나 백신 상용화 기대와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해외수주 전망도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2020년 신규분양 증가에 따라 2021년 매출과 이익 성장성 확보, 밸류에이션 회복과 이익 성장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된다”면서 “2020년 신규분양 확대, 최근 정부의 공급확대 정책으로 입주 물량이 증가하는 시점은 2023년 이후”라고 예상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세라믹캐패시터 수출 중량은 지난 6월부터 종전 최고치인 2018년 10월을 초과하기 시작했다”며 “아울러 자동차의 수요도 증가했는데 일본 업체들은 모두 실적발표에서 자동차향 물량이 빠른 속도로 회복중이라는 코멘트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MLCC 업황과 동종업체 주가대비 소외당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되어 삼성전기에 대한 매수를 추천한다”면서 “이 회사의 주가는 15만500원으로 기존 최고가인 2018년 7월 27일 16만6000원을 하회하고 있는데 단순한 계산이지만 삼성전기의 주가가 일본 업체들처럼 기존 최고가를 20% 이상 상회하게 되면 주가는 20만원에 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0년 한국 통신시장은 5G 속도 조절에 들어가면서 분기를 거듭할수록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흐름은 연초에 기대했던 수준에 비해 부진했으나 마케팅비용과 CAPEX 지출 통제를 통해 수익성은 상당 부분 예년 수준을 회복했고 이런 경향은 2021년 들어 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2021년 자본적지출(CAPEX)은 전년 대비 10% 이상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통신 3사의 마케팅비용 자산 규모는 2019년2분기 이후 급격한 상승 곡선을 보여줬지만 마케팅자산의 상각 기간을 고려할 때 내년 3분기 이후로는 마케팅비용 자산 규모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추세로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