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증권가에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잇따라 내년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등 전반적인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숨고르기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는 분석의 목소리도 들린다. 이런 가운데 어떤 업종들이 증권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을까.
16일 SK증권은 은행업종의 경우 아직은 부정적인 신호는 없지만 대손비용에 유의할 필요가 있고 은행대출 증가율은 올해 11.8%에서 2021년 4.6%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아울러 과도한 대출 증가율은 후행적으로 대손비용을 늘리면서 장기적으로 이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K증권은 지난 11월 은행대출은 대폭 증가했는데 그 중에서도 가계대출 증가액은 13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가계대출이 급증한 데에는 주택가격 상승효과와 투자용 대출 확대, 생활자금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KTB투자증권은 제약·바이오업종에서 국내 바이오텍 간 M&A의 서막이 올랐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과거와 달리 국내에서도 M&A, JV 설립, SI 참여 등 다양한 형태의 R&D 투자활동들이 활성화되고 있는 중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중장기 R&D 가치 상승 요인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KTB투자증권은 신약개발 원천기술이나 플랫폼 확보와 초기 단계에서의 차세대 기술 및 치료분야 개발 선점, 글로벌 상업 임상을 위한 자본 협력 등이 목적으로 글로벌 시장 트렌드에 맞는 전략으로 글로벌 상업성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2차전지 산업의 경우 전고체 전지는 2025년 이후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리튬이온 전지의 뒤를 이를 차세대 2차전지가 전고체 전지로 판단되며 다수의 업체들은 전고체 전지 기술 관련 주도적, 선도적 지위 등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양산 목표 시점 공식화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전고체 전지 시장 규모의 경우 2025년 15GWh→ 2030년 121GWh로, 2차전지 시장 침투율은 2025년 1.2%→2030년 3.8%로 확대될 전망이며 다만 전고체 전지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되기까지는 많은 시간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제조업과는 달리 은행업은 과도한 외형 증가율이 이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때가 많은데 과도하게 외형(주로 대출)을 늘리고 나서 후행적으로 대손비용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일반적으로 은행 대출증가율은 명목 GDP 증가율을 1~3% 상회하는 것이 적정하고 과도하게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구 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과잉 대출로 인한 대손 비용 급증 현상이 국내에 나타난 바 없다”면서 “따라서 아직은 은행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는 없으나 대손비용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헬스케어 M&A 상반기에 부진했으나 풍부해진 현금 유동성과 코로나19로 차질을 빚은 신약 상업화 스케줄을 커버하기 위한 노력들로 하반기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며 “12월 현재까지 제약·바이오·의료기기 M&A 총 거래건수 242건으로 지난해의 95% 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의료기기 M&A가 크게 감소, 거래금액은 2019년의 7%, 거래건수는 55%를 나타나고 있다”면서 “글로벌 M&A 거래 타깃은 자가면역질환·면역항암제·뇌·염증성 질환, 기술은 ADC와 유전자 치료신약으로 지난해 대비로는 임상 2/3상 파이프라인 인수 비중이 확대된 점이 특징적”이라고 덧붙였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체 중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퀀텀스케이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황화물계와 고분자계 고체 전해질 기술 기반 2028~2030년 이후 양산 목표로 전고체 전지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고 연구원은 “삼성SDI는 SAIT(삼성종합기술원), SRJ(삼성일본연구소) 등과 함께 무기 고체 전해질 기술 기반 2027년 이후 양산 목표로 전고체 전지 개발 중”이라면서 “퀀텀스케이프는 무기 고체 전해질 기술 기반 2025~2026년 이후 양산 목표로 전고체 전지 개발 중이고 생산능력은 2028년까지 91GWh 규모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