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재수기자의 취재노트

[기자수첩]손님 끊긴 현장은 이미 거리두기 3단계

예고된 파고였다면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과감한 결단력 필요.

[KJtimes=견재수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오는 28일까지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비수도권 전 지역에서는 2단계가 시행되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오후 9시 이후에는 식당, 술집 등 거의 모든 업종에서 매장 이용이 금지되고 포장이나 배달주문만 가능하다.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에서도 오후 9시 이후에는 매장 내에서 음식섭취가 금지된다.


하지만 일부 개념이 없는 손님들이 마스크로 얼굴을 제대로 가리지 않거나 오후 9시 이후 매장 내에서 음식을 먹는 등의 법규 위반으로 편의점 종업원과 마찰을 빚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A씨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이후 손님들과 얼굴을 붉히는 일이 부쩍 늘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마스크로 코나 입을 제대로 가리지 않고 들어오는 손님들이 종종 있고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면 기분 나쁘다는 식으로 비웃거나 콧방귀를 뀌며 무시하기 일쑤라며 날씨가 추워지면서 (오후) 9시 이후에도 밖으로 나가지 않고 매장 내에서 음료나 음식을 섭취하는 손님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이어 음식섭취가 금지돼 있다고 설명을 해도 나갈 듯 말 듯 하면서 시간을 끌거나 누가 만든 법이냐'고 발끈하며 화를 낸다면서 무개념 손님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업종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술집, 카페 같은 곳은 손님이 절반 이상 줄어든 반면 포장이 가능한 간편식이나 주류를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늘면서 편의점의 경우 매출이 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A씨에 따르면 얼마 전 재고 정리를 하는데 진열대에 소주가 7병 남았을 정도로 요즘 주류 판매가 많이 늘었다. 서울 송파구 내 한 먹자골목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B씨는 “(가게에) 손님도 없는데 차라리 (거리두기) 3단계를 빨리 시행해서 코로나를 조기에 잡는 게 낫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실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장사도 안되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굵고 짧고(3단계) 시행하는 편이 낫다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경기도 지역에서 논술학원을 운영하는 C씨는 최근 친구들 모임인 단톡방에 집합금지 지침이 내려왔다“3주간 셧다운이라고 글을 올리며 코로나19로 인한 고충을 전했다.


경북 대구에서 영어 학원을 운영하는 D씨는 코로나 때문에 학원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건물주가 임대료 20% 인상을 통보해왔다세상 더러워서 못 살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들은 모두 기자와 연이 있는 사람들이다. 전화로, 문자로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받다 보면 결국 모든 이야기의 시작과 끝은 코로나19’.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어차피 예고된 파고였다면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과감한 결단력이 필요해 보인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