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한국의 증시가 과속의 짜릿함을 나타내고 있다. 증시 상승 속도가 빠든 덕분이다. 실제 지난해 한국 주식시장은 화려하게 마감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코스피는 30.8% 올랐고 특히 2개월 동안 무려 26.7% 상승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불안감도 내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물론 증시에 대한 낙관론 자체는 심각하게 우려할 만한 사항은 아니지만 변동성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게 이들의 조언이다.
4일 KTB투자증권은 반도체·디스플레이업종의 경우 실적 성장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디스플레이의 경우 2020년 공급 충격과 수요 호조로 호황를 구가했는데 2021년 공급 정상화와 중국 업체 증설 영향으로 타이트한 수급 해소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KTB투자증권은 비메모리의 경우 NVIDIA와 Qualcomm 수주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중장기 Foundry 실적이 성장 사이클에 진입했으며 관련 낙수효과로 장비와 소재, 후공정 업체도 2021년 실적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날, NH투자증권은 원자재업종에 대해 연초 시장 변동성 확대는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분석을 제시했다. 이는 2021년 첫 주 원자재 시장이 OPEC+ 화상회의(1월 4일)와 미국 상원 조지아주 결선 투표(1월 5일) 결과를 주목할 수 있는데 단기적으로 불가피한 변동성 확대 속 가격 조정은 2021년 강세가 예상되는 원자재 시장의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우선 1월부터 하루 50만배럴(bpd) 증산을 합의한 OPEC+ 산유국들이 2월에도 추가 증산 요구에 직면해 단기 유가 하방 압력이 부각되고 있고 날로 악화되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미국 원유재고 감소세가 나타나며 원유선물 포워드커브상 ‘백워데이션’이 최근 유가 강세를 지지해 러시아 등의 증산 요구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날 KB증권은 2021년 반도체과 디스플레이 업황 호조로 소재 장비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이는 2021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이 비대면 경제 활동 전환 추세가 지속되고 스마트폰 세트 성장이 전망되어 2020년에 이어 양호한 업황이 전망된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KB증권은 이에 따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및 장비업체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KB IT 소재 장비 업체 커버리지의 주가의 경우 이니시에이션(10/30) 이후 각각 SK머티리얼즈 61%, 원익IPS 38%, 실리콘웍스 28% 상승해 시장 성장을 상회했고 전방산업의 업황 반등 폭이 예상 대비 확대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의 경우 최선호주는 삼성전자로 메모리 업황 턴어라운드와 함께 비메모리 사업 부문 재평가가 전망되고 글로벌 Peers 대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메모리의 경우 전방 세트 업계 재고 소진과 지난해 4분기 저점 업황 턴어라운드, 코로나19로 지연된 투자는 1분기부터 재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경우 2021년 성장성과 벨류에이션을 감안했을 때 최선호주로 원익IPS와 솔브레인을 꼽을 수 있다”면서 “이들 양사는 국내 최대 장비/소재 업체로 비메모리와 QD-OLED 수혜 업체이고 그 외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 육성 중장기 수혜가 기대된다”고 관측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마지막 주 원자재 시장(S&P GSCI 기준) 수익률은 1.19%”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9000억 달러 미국 부양책 서명으로 위험자산 랠리 속 달러 약세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약 60%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 섹터 부진(-46.28%) 탓에 지난해 S&P GSCI 총수익률은 -23.72%를 나타냈다”면서 “한편 조지아주 결선 투표는 민주당의 행정부·의회 장악(Blue Wave) 여부를 결정하는데 추가 재정부양책 확대 가능 시 원자재 시장 강세의 또 다른 원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황고운 KB증권 연구원은 “2021년 메모리 업황은 DRAM을 중심으로 예상보다 빠른 반등을 시현할 전망으로 장비와 소재 업체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아이폰, 게이밍 콘솔, 노트북 등 견조한 IT 수요가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황 연구원은 “2021년 국내 LCD 일부 라인의 생산 연장이 전망되지만 OLED 사업 전환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021년 OLED 아이폰 출하는 1억대를 상회하고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OVX)의 라인업 확대로 인한 OLED 탑재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어 중소형 OLED 출하 증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