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연초부터 주식시장이 뜨겁다. 새해 벽두부터 이틀 연속 코스피 최고가 찍었고 개인 순매수세만 보면 이틀 합쳐서 약 한 2조원에 달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런 현상을 두고 ‘무섭다’는 말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국내 증시를 떠받친 개인투자자와 기업 실적, 유동성, 이 3박자가 올해는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KB증권은 증권업종에 대해 4분기 증권사 실적의 경우 투자자산 관련 충당금 이슈에 따라 회사별로 차별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4분기 기준으로 27조6000억원 수준의 거래대금 및 신용융자잔고 17.4% 증가, ELS 조기상환 증가, 주식시장 상승 등 증권사의 경상적인 수익원은 4분기에 매우 우수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KB증권은 채권금리 상승이 소폭 진행됐지만 주식시장 관련 PI 투자성과 및 파생결합증권 운용 개선을 감안하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는데 다만 증권사가 보유한 대출에 대한 부도율 (PD) 가정 상향과 투자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손상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비경상적인 요인에 따라 회사별 실적은 차별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같은 날, KTB투자증권은 석유화학업종에 대해 주가의 추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이는 2021년 중국 위주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우위의 전망과 제품별로는 타이트한 수급이 예상되는 ABS, PC, PVC 위주의 강세가 기대된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KTB투자증권은 전방 수요 호조 속 PVC와 ABS는 기초 유분 대비 상대적으로 증설 부담이 적은 상황으로 ABS, PC, PVC>PE, PP, MEG>기초유분 순으로 시황 호조 예상되며 커버리지 종목 내 최우선주로 첨단소재 사업부를 보유한 롯데케미칼[011170]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미디어업종의 경우 지난해 12월은 중소형 제작사들이 빛을 발했다면 이제는 그 관심을 슬슬 대형사로 옮겨올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그 이유로 그간 기대감으로만 존재해왔던 중국 OTT 사업자로의 판매가 가시화되고 있고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P와 Q를 동시에 증가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한국 콘텐츠를 원하는 사업자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대형사는 현재 12MF PER 평균 41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체력이 확장되는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만 유일한 사업자로 그간 중소형사의 비즈니스 모델 변화가 섹터 리레이팅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대형사가 올라갈 차례라고 부연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월 일평균거래대금은 33조6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2.1% 증가했는데 이는 이례적인 흐름이었다”며 “12월 커버리지 증권사 약정 점유율은 61.0%로 전 분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는데 미래대우와 삼성, NH투자는 각각 0.4%포인트, 0.2%포인트, 0.2%포인트 올랐고 한국투자와 키움증권은 0.1%포인트, 0.3%포인트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12월 말 국고채 1년물/3년물 금리는 각각 0.66%와 0.97%로 전월 말 대비 각각 +6.7bp, -1.0bp 변화했다”면서 “1년물 금리 상승폭이 확대됐다는 점은 채권평가이익에 부정적이지만 주식시장 강세를 바탕으로 주식관련 자산의 평가이익을 감안할 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일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부터 주요제품 가격은 포장재(패키징), 가전 및 전자제품, 개인위생 수요 증가로 반등세를 시현했다”며 “공급 측면에서는 허리케인 및 주요 설비들의 가동 중단으로 생산 차질 발생했는데 2021년은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가 늘어나는 공급 물량을 소화하면서 수요 우위의 수급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에틸렌 수요는 1300만톤 증가하며 2021년 예상되는 증설분인 1100~1200만톤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역별로는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의 수요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는데 제14차 5개년규획(2021~2025)의 핵심인 쌍순환 전략에 따라 소비 개선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국내 제작사에게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글로벌 OTT는 넷플릭스가 유일했다”며 “넷플릭스와 맺은 공급계약으로 대형사들은 앞으로 2년간 최소 7편의 넷플릭스향 콘텐츠 판매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구조를 마련했지만 한정된 플랫폼의 영향으로 작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해도 주가를 움직이기에는 모멘텀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올해부터는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하는데 그 시작이 중국 OTT”라며 중국 OTT로 Q가 증가한다면 디즈니플러스 등의 글로벌 OTT 사업자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올해 하반기에는 P의 급격한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